2024-04-19 09:41 (금)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PKㆍTK 간극 메워야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PKㆍTK 간극 메워야
  •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 승인 2018.06.24 18: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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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지난 2009년 DJ, 2015년 YS 서거에 이어 김종필 전 총리까지 지난 23일 영면에 들면서 3김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민주화 투쟁을 대변하는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이 온다”는 시대도 어느덧 흘러가 역사가 됐지만 그들의 말은 깊은 울림을 남겼다.

 특히, ‘한국 정치사의 풍운아’로 일컫는 JP의 ‘말’은 간결하면서도 묵직했다. 이 때문에 수사의 달인으로 불린다. 1963년 민주공화당 창당 작업 중 이견으로 외유를 떠나면서 남긴 “자의 반, 타의 반”은 2인자 JP를 운명처럼 따라다니는 상징적인 한 마디가 됐지만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주장에 치우친 듯 막말로 치부되는 게 일쑤다.

 정치인의 말은 뜨거운 반응만큼 상대적일 땐 논란도 증폭시킨다. 지방선거 후 영남권은 PK(민주당)와 TK(한국당)로 광역단체장이 당적을 달리한 만큼, 지역현안에 대해서도 각을 달리한다. 이 때문에 영ㆍ호남 지역갈등 치유도 하기 전에 ‘우리가 남이가’로 뭉친 PK와 TK가 갈라서게 됐다.

 발단은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공약으로 내건 오기돈 부산시장 당선인에 있다. 또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자도 지방선거 때 신공항 주변 소음 피해 해결, 입지 타당성 재실시, 국제적 관문 공항 등 줄곧 3대 원칙을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김해신공항 확장을 반대한다고 해석되는 원칙이다.

 이에 대구경북이 발근하고 나섰다. 신공항은 2000년대 김해공항의 소음안전 등 대안차원에서, 2005년 영남권 지자체가 신공항건설을 건의한 것에서 출발한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2006년 12월 검토를 지시했고,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 2009년 12월 밀양과 가덕도가 신공항 건립 후보지로 결정됐다. 이때부터 경남도와 대구ㆍ경북과 울산시는 밀양을 지지하는데 반해 부산은 가덕도를 주장, 유치경쟁을 벌였고 지역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2011년 3월 신공항 건설은 백지화됐다.

 이후 2012년 박근혜 후보의 신공항 건설 공약은 또 다시 밀양과 가덕도 간 유치갈등으로 이어졌고 이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2015년 국토교통부가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에 신공항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 오는 2026년 개항키로 한 김해신공항 확장으로 결론 났다.

 이 같은 상황에도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은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공약, 극심한 지역갈등의 단초를 제공했다. 하지만 신공항 문제는 부산시만의 의지로 해결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김해신공항 주변에서 피해를 입었고 앞으로도 피해가 예상되는 경남도와의 조율이다.

 그리고 TK지역과 야기될 지역갈등 문제도 해결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를 간과한 가덕도 재추진에 대해 뿔이 났고 대구경북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자칫 신공항 문제가 PK와 TK 간의 지역이기주의 갈등 야기는 물론이고, 그동안 한국당의 텃밭이었던 경남ㆍ부산ㆍ울산이 민주당 지지 지역으로 바뀌면서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있는 지역 간 권력 다툼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또 다른 화약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방적 주장은 있을 수 없다. 올해 초 프랑스는 대서양 연안의 서부 지역에 건설할 예정이던, 7억 3천만 유로(1조 원 상당) 규모의 대형 신공항 프로젝트를 포기했다. 그 이유는 신공항 문제로 인한 주민들 간 갈등이 돌이킬 수 없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았다는 판단에 있다.

 지난 두 번의 신공항 건설 폐지와 프랑스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국가정책이 정치인의 ‘말’ 한마디에 뒤집히는 등 갈등현장은 곤란하다. 상생을 위한 공론의 장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한반도에는 평화의 시대가 열리는 만큼, 신공항 건설은 제조업이 무너진 영남권을 동북아물류 중심지로 부상시켜 다시금 대한민국 경제 심장으로 뛰게 해야 한다. 여기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더욱이 경남은 대구경북과 함께 밀양유치에 나선 지자체란 점에서 영ㆍ호남 갈등의 봉합도 전에 “우리가 남” 인가란 영남권마저 판이 깨지는 골육상쟁의 비극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 2015년 부인 빈소를 찾은 정치 후배들에게 JP는 “정치는 허업(虛業)이다”, 정치인은 열매 맺어놓으면 국민이 따먹지 정치인이 먹는 건 없다”면서 했던 말이다.

 “정치의 열매를 국민들께 충분히 돌려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역사 앞에 떳떳하다”며 이 말을 반복, JP는 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은 경남수장이기에 앞서 주목받는 정치인이다. 현안문제로 다투는 PK와 TK의 간극을 하루빨리 메워야 한다. 또 다른 역사를 창조하는 시험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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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2018-06-25 09:10:58
니 마음의 고향 대구가 이젠 박근혜 똥덩어리신공항도 나가리 되기 직전인데 가덕신공항까지 추진하면 완벽히 나가리니 이젠 똥줄이 타나보지? 영남일보에서 밝혔듯이 저놈들이 가덕신공항 반대한 이유가 지네들이 지껄인 가덕신공항의 그런 단점이 아니라 대구경북의 허브공항을 어떻게든 짓게 하려고 방해한건데 부산경남 사람이라면 이 갈아야 하는거 아니냐? 숫제 밀양에 K2도 이전하려고 했던놈들인데 니는 역시 종복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