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7:15 (금)
한국당 분해 ‘초읽기’
한국당 분해 ‘초읽기’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8.06.1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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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중앙당 해체’ 선언… 당명도 바꾼다 / 재선의원 해체 놓고 ‘격론’… 의총소집 요구
 홍준표 대표 사퇴 이후 김성태 원내대표 대행체제로 꾸려지던 자유한국당이 18일 중앙당 해체를 전격 선언하는 등 사실상 공중분해 수순을 밟고 있다.

 6ㆍ13 지방선거에서 충격적인 참패를 겪은 닷새 만에 이뤄진 조치에 대해 당 안팎에서도 혼란과 당혹감이 역력하다.

 김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자유한국당 중앙당 해체를 선언하고 지금 이 순간부터 곧바로 해체 작업에 돌입한다”면서 “오늘 이후 당 사무총장을 비롯해 각급 위원장 본부장, 당 대변인, 여의도연구원 등 당직자 전원의 사퇴서를 수리하고 비대위 구성을 위한 위원회와 질서 있는 당 해체 및 혁신을 위한 국회청산TF(태스크포스)를 가동할 것”이라고 중앙당 해체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중앙당청산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한국당 청산과 해체 작업을 진두지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 지도부 공백 상태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은 외부에서 영입하기로 했다.

 그는 “중앙당 당사를 공간적으로 최소화하고 전국에 산재한 당 자산을 처분해 당 재정 운용 또한 효율화하겠다. 당 자산으로 마련된 재원으로 당 조직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겠다”면서 “혁신 비대위가 전권을 위임받을 수 있도록 의원 전원의 동의와 전국위원회 의결을 비롯한 공식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이 지표로 삼는 이념과 철학의 핵심과 더불어 조직혁신, 정책혁신도 맞물려 하겠다”면서 “그 마무리 작업을 새로운 이념과 가치를 담도록 당의 간판을 새로운 이름으로 하겠다”고 당명 변경의사도 밝혔다.

 다만 당 내부에서 김 권한대행의 중앙당 해체 선언에 대해 전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과 내부 의견 수렴이 이뤄지지 않은 채 김 원내대표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는 점에서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편, 자유한국당 재선 의원들은 이날 6ㆍ13 지방선거 참패 후 당 수습ㆍ혁신 방안으로 내놓은 ‘중앙당 해체’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재선 의원 13명은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당을 해체해야 한다”, “모든 것을 국가에 헌납해야 한다”, “보여주기식 퍼포먼스를 그만해야 한다” 등의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이들은 이날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의 중앙당 해체 발언 등에 대한 논의를 위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기로 했다.

 일부 의원들은 모임에서 ‘외부인사에 전권 비상대책위원장 위임’을 거론하는 등 당 내분 수습에 주력했다.

 거제가 지역구인 김한표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재선의원 모임에서 ‘당 해체’를 적극 거론했다. 김 의원은 “엄청난 격랑 속에서 다시 살기 위해서는 죽어야 하는 사즉생의 용기가 필요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당을 해체하고 국민들이 우리를 부를 때까지 깊은 성찰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진주갑이 지역구인 박대출 의원은 중앙당 해체보다는 진정성 있는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민심은 반성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 변화는 표변이나 돌변이 아니다”라며 “정체성과 가치를 잃은 표변이나 돌변은 곤란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정당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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