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패배 맛본 ‘선거 달인’ 김태호
첫 패배 맛본 ‘선거 달인’ 김태호
  • 연합뉴스
  • 승인 2018.06.1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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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지사 후보 선전

당권 도전 저울질



 자유한국당이 6ㆍ13 지방선거일을 2개월여 앞두고 긴급 투입한 ‘선거 달인’도 집권여당 실세를 넘지는 못했다.

 경남도의원과 거창군수, 경남지사를 2차례나 지낸 데다 재선 국회의원과 당 최고위원까지 역임한 화려한 경력의 김태호(55)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의 김경수(50) 후보에게 패배했다.

 자신의 지난 6번 선거에서 불리한 판세를 뒤엎고 모두 승리해 선거 달인으로 불린 그였지만, 이번만큼은 이기기가 어려웠다.

 지난 4월 독일 유학을 계획했다가 한국당의 출마 요청을 어렵사리 받아들여 2개월여간 민심을 얻으려 동분서주했으나 표심을 얻기는 쉽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당선인과 경쟁하는 선거판은 출발부터 불리한 형국이었다.

 그나마 김 당선인의 ‘드루킹 사건’ 연루의혹은 선거 초반 김 후보에게 호재로 작용하는 듯했으나 기울어진 선거판을 회복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정권을 넘겨주고 홍준표 당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려고 경남지사직을 ‘꼼수 사퇴’하는 등 한국당에 대한 정서가 좋지 않았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 때문에 김 후보는 선거 내내 유권자들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방송광고 영상에서는 유권자로부터 ‘폭삭 망해봐야 정신 차릴끼다’는 말과 함께 계란을 맞는 모습을 담아 자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경수 당선인을 상대로 “선거 끝나자마자 특검수사를 받아야 하는 후보에게 위기의 경남을 맡길 수 없다”면서 ‘위기일수록 경남을 속속들이 잘 아는 경험과 경륜이 필요하며 김태호는 준비된, 검증된 후보’란 논리를 폈다.

 실제 지방선거 개표 초반에는 김경수 후보에게 16% 이상 득표율이 뒤진다는 출구조사 결과와 달리 5% 넘게 앞서는 것으로 나오다가 1∼2% 격차를 두고 초접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결국 6년 전 19대 총선에서 자신이 이겼던 김경수 당선인과의 ‘리턴매치’에서 석패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민심이 너무 무섭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며 “부족한 제가 도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 더 배워서 도민들에게 받은 사랑의 빚을 꼭 갚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눈물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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