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경기 일정 나서
2018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9전 전패라는 참혹한 중간 성적을 들고 온 남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21위)의 김호철 감독이 한국 남자배구 현주소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폴란드와 브라질, 프랑스를 도는 원정을 마치고 12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김 감독은 "지구를 한 바퀴 돈 것 같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는 성적이 안 좋다 보니 더 힘들고 피곤한 것 같다"며 다소 지쳐 있는 팀 분위기를 전했다.
대표팀은 지난 3주 동안 치른 9경기에서 모두 졌다.
일본에만 세트 스코어 2-3 접전 끝에 졌고, 다른 9경기에서는 모두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16개 참가국 중 유일하게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최하위로 밀려난 상황이다.
5주에 걸친 대회에서 최종 최하위를 거둔 팀은 강등돼 내년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대표팀의 현실적 목표는 `잔류`지만 이마저도 낙관하기 어렵다.
김 감독은 "유럽 선수들과 비교해서 서브, 블로킹, 기술, 공격, 리시브, 세터까지 나은 게 하나도 없다"며 9연패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고 냉정히 분석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너무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었던가 생각이 든다. 실력 차이가 너무 난다. 키도 훨씬 크고 우리와 다른 배구를 하는 팀과 싸우려니 처음에는 무척 힘들었다. 실업팀과 중고등학교 배구팀이 맞붙는 것 같았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대표팀은 오는 15∼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호주(2승 7패), 이탈리아(5승 4패), 중국(2승 7패)과 4주차 경기를 치르고, 22∼24일에는 이란 테헤란에서 마지막 5주차 일정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