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4:29 (금)
여고생 합창, 전통시장 부활 부르다
여고생 합창, 전통시장 부활 부르다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8.06.06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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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명지여고 합창단인 ‘명지바람’이 지난 4일 명서전통시장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창원 명지여고 합창단

‘골목의 사회학 활동’

시장에서 노래 부르며

쇼핑객에게 추억 선사

 창원지역 전통시장에서 여고생들의 아름다운 합창이 울려 퍼졌다. 창원명지여고(교장 김정재) 합창부 동아리 ‘명지바람’은 ‘골목의 사회학’ 활동을 펼치면서 전통시장 살리기에 아름다운 멜로디로 힘을 실었다.

 명지여고 합창단원 30여 명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지난 1일 지귀전통시장과 4일 명서전통시장에서 각각 ‘모두 함께 노래 부르자’ 등 3곡을 불러 쇼핑객과 상인들에게 추억을 선사하면서 전통시장의 정까지 듬뿍 전했다. 이들 여고생들은 ‘전통시장 골목길에서 만나는 공경의 멜로디’를 가슴에 품고 갑작스럽게 관객이 된 주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명지여고가 펼친 골목의 사회학 활동은 고장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 나서 우리 고장에 대한 자긍심과 애정을 가지는데 목적이 있다. 특히 이번 전통시장공연에서는 골목길의 역사를 배우고 노인 공경의 정신을 실천하는데 역점을 뒀다.

 학생들은 노래를 부를 때 ‘명서시장 좋아요! 사랑합니다’, ‘전통시장을 사랑합시다’, ‘전통시장을 살립시다’ 등 피켓을 들고 쇼핑객의 호응을 얻었다.

 장을 보러 나온 한 주민은 “전통시장에서 꽃처럼 예쁜 여고생들의 합창을 들으니 기분이 너무 좋다”며 “많은 사람들이 편리한 대형 마트를 찾는 시대에 전통시장이 쑥쑥 자라는데 학생들이 노랫소리가 힘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상인은 “학생들이 합창을 불러줘 우리 시장이 활성화될 것 같아요”라며 “전통시장이 차츰 죽어간다고 하는데 오늘 행복한 노랫소리를 듣고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공연은 한 김하란 학생은 “전통시장 같은 길가에서 펼치는 공연은 흔하지 않아 마음을 졸였는데 단원끼리 호흡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전통시장에 장 보러 온 사람과 상인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참 기뻤다”고 말했다.

 합창을 지도한 주성혜 선생은 “우리 아이들이 전통시장에서 공연을 한 건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특히 전통시장이 살아나야 하는 이유를 현장에서 배울 수 있어서 보람은 느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공연을 끝낸 여고생들은 참가한 교사들과 준비한 온누리 상품권으로 떡볶이, 튀김 등을 사 먹으며 전통시장의 살뜰한 정을 가슴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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