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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학생, 지역 알아가는 과정이 참교육
지역학생, 지역 알아가는 과정이 참교육
  • 경남매일
  • 승인 2018.06.0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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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학생들이 지역 사회를 배우는 일은 중요하다. 자신들이 생활하는 지역 공동체를 알아가는 과정이 바로 참교육이기 때문이다. 창원명지여고가 지난 1ㆍ4일 두 차례 펼친 ‘2018 골목의 사회학 명지바람 합창부 동아리 활동’엔 여러 면에서 귀한 뜻이 담겨 있다. 학생단원들은 자신이 사는 고장의 골목문화를 알기 위해 전통시장에 나가 직접 합창을 했다. 합창에는 전통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목적까지 담겨 있어 학생들이 지역 상인과 좋은 교감을 이뤘다.

 여고생이 길거리에 나가 노래를 하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다. 명지여고의 ‘골목의 사회화’ 활동 목적은 고장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 나서 우리 고장에 대한 자긍심과 애정을 갖는데 뒀다. 여기에 골목길의 역사를 익히고 공연활동을 하면서 지역상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노인공경 정신을 실천하는데도 뜻을 펼쳤다. 여고생들은 전통시장에서 합창을 부르면서 지역 상인과 장 보러 온 지역 주민을 보면서 많은 깨달음을 가졌을 것이다. 지역사회는 지역 주민들의 마음이 서로 연결될 때 더 행복할 수 있고, 전통시장은 반드시 지켜야 할 좋은 지역 문화라는 걸 몸으로 배웠을 것이다.

 명지바람 단원들은 이번에 점심시간을 쪼개 전통시장에 공연을 나갔다. 한 학생은 길거리 공연에 부담은 느꼈다고 했다. 그렇지만 직접 주민들을 향해 합창을 하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교사들에게도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학생들이 지역사회를 알아가는 과정이 좋은 교육이라는 것을 기획한 교사들은 알고 있었다. 교사들은 자칫 교내 교육활동이 전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이번에 명지여고 합창단은 점심시간을 쪼개 바깥 활동을 했는데도 그 효과는 예상외로 컸다. 교사들의 창조적인 생각이 더 바른 교육을 만들 수 있다는 좋은 본보기로 여겨도 손색이 없다.

 길거리 등 어떤 공간에서 갑작스럽게 공연이 펼쳐지는 구글 동영상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는다. 이런 공연을 명지여고 합창단이 창원지역 전통시장 두 곳에서 펼쳤다. 감동에 교육적 효과까지 뒤섞인 명지여고 합창단의 하모니가 또 다른 곳에서 펼쳐지길 기대한다.

각계 줄 세우기 지지선언 도 넘었다

 6ㆍ13 지방선거가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선거전 열기도 뜨겁다. 선거열기와 함께 극심한 대결의 장은 각계 지지선언으로 이어지면서 나타나고 있는 줄 세우기는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노동계와 기업, 문화예술계와 각종 시민사회단체, 농어업인은 물론, 심지어 종교계까지 도내 각 분야가 참여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지파로 완전히 갈라놓고 있다. 선거가 끝난 후 경남사회 전체가 편 가르기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리지는 않을지 우려치 않을 수 없다.

 한국노총 경남본부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한국노총 경남본부는 기자회견에서 “경남 도정을 새롭게 혁신해야 할 인물로 김경수 후보를 강력 지지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또 경남지역 21개 장애인단체와 울산경남 간호조무사 회원으로 구성된 ‘울산경남간호조무사 권익향상을 위한 모임(대표 김치화)’ 농어업인 3천32명과 기업별노동조합 대표자들도 김경수 후보를 지지했다.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일 대한불교 경남총연합은 김태호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지지를 선언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법진 큰스님(경남 계승사 회주), 대한불교 연화종 총무원장 일광스님, 조계종 동하스님, 조계종 용담스님, 일불선교종 편종스님, 금강조계종 무경스님, 태고종 월봉스님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박진숙 대표 등 대책위 간호조무사들은 “도지사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위기의 경남경제를 극복하고 간호조무사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김태호 후보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히고, 지지 선언에 동참한 간호조무사 1천495명의 명단을 전달했다. 전국보수우파 대연합 소속 경남보수우파대연합(상임대표 이재희) 소속 회원 100여 명도 김태호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지지성명을 발표했다.

 이처럼 각계가 정치권에 줄을 서는 것인지 정치권이 줄을 세우는 것인지 분간할 바는 없지만 이 같은 줄서기 지지선언이 자칫 도민분열로 이어저서는 안 된다. 막판 선거열기, 자중하고 냉정을 되찾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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