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0:41 (금)
“운영위 소집 송인배 부를 것”
“운영위 소집 송인배 부를 것”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8.05.2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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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압박

민주당 홍영표 ‘정치장사’ 맞불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3일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청와대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파헤치겠다고 압박하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장사를 그만해야 한다”며 정면충돌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 비서실을 총괄하는 임종석 비서실장을 국회로 불러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드루킹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확하게 보고됐는지 묻고 밝힐 것”이라고 했다.

 앞서 청와대는 송 비서관이 매크로프로그램을 이용해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을 했다는 혐의를 받는 김모(필명 드루킹) 씨 측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100만 원씩 총 200만 원을 간담회비 명목으로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었다. 문 대통령 측근 중 측근으로 통하는 송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양산에 출마해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김경수 전 의원이 직접적으로 개입된 정황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대통령의 문고리 역할을 하는 부속실 송 비서관이 연루됐다”며 “대통령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청와대나 수사를 하고도 청와대 실세 개입을 몰랐다는 경찰이나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릴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그러면서 “드루킹 휴대전화에 송 비서관과 연락한 내역이 버젓이 남아 있고 심지어 드루킹이 경찰에 송인배라는 이름을 진술했다고 하는데 경찰청장이 이를 몰랐다니 이쯤 되면 눈뜬장님이 아니냐”며 “국회 운영위 소집해 당사자인 송 비서관과 또 그를 조사했다는 민정수석실의 백원우 비서관을 부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특검을 할 사안이 아님에도 불구, 국회를 파행시키면서 고집을 부렸으면 이제 좀 특검을 하도록 기다려야 한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유력후보 흠집 내기를 그만해야 한다. 거기서 나오는 게 무슨 몇억도 아니고 몇천만 원도 아니고 200만 원을 대선 전에 자연인일 때 받았다는 것 가지고 정치공세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경수 전 의원, 송인배 비서관, 백원우 민정비서관은 문 대통령과 24시간 생사고락을 같이 한 사람들로, 박근혜 대통령 시절의 최순실, 청와대 3인방과 다를 바 없다”며 “특검이 이들에 대해 면죄부만 주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29일 국무회의에서 지난 21일 국회를 통과한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드루킹 특검법)을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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