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드루킹’(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진실 여부에 따라 PK 정치권 지각변동의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경남지사 선거 판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경남 유권자의 절반가량은 이 사건이 경남지사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유권자 10명 중 6명은 자신이 지지하는 경남지사 후보자를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3일 19세 이상 경남도민 1천18명을 상대로 긴급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를 진행한 결과 드루킹 사건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자가 50.8%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자 가운데 ‘매우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자는 13.9%, ‘어느 정도’는 36.9%였다.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은 자유한국당 지지층(76.5%), 바른미래당 지지층(81.3%)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와 달리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39.2%였다. 이와 함께 ‘후보 지지 변경 가능성’을 묻는 항목에서는 ‘지지하는 후보를 바꿀 수 있다’가 59.9%, ‘계속 지지하겠다’는 38.2%였고 모름 또는 무응답은 2.0%에 그쳤다.
때문인지, 이후 양 정당 간 날 선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당 경남도당은 21일 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경수 후보의 변명에도 불구하고 댓글 주범이라는 증거는 이미 차고 넘친다. 댓글 조작의 실체적 증거는 양파껍질 벗기듯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드루킹 김모 씨 등이 비누 갑을 팔아 재원으로 조달했다는 주장을 조롱하기 위해 비누 갑을 민주당 경남도당 앞에 놓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 경남도당은 논평을 내고 “한국당의 머릿속에는 경남도 없고, 도민도 없고, 오로지 드루킹의 망상만이 자리 잡은 듯하다. 한국당의 기자회견은 낮은 지지율을 만회하고자 하는 발버둥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또 “정녕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에 ‘경남’은 없는 것인가. 드루킹이라는 지푸라기를 꼭 붙잡고 놓지 마시라. 우리는 ‘경남’과 ‘경남도민’만을 바라보고 나아갈 것이다. 맞받아쳤다. 김경수, 김태호 후보 양 캠프는 전날에도 논평을 내고 ‘드루킹 논란’에 대한 날 선 공방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