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9:12 (수)
민주당 `갈등 증폭`… 김해을 보선
민주당 `갈등 증폭`… 김해을 보선
  • 한용 기자
  • 승인 2018.05.18 0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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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들, “야합에 흔들리지 말아야”/ 이광희, 김정호 지지 ‘원로들 발끈’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경남도지사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김해(을) 보궐선거 국회의원 후보선정을 두고 당원들 간 갈등이 심상치 않다.

 이런 갈등이 자칫 당내분열로 이어질 경우 도지사와 시장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원로들의 우려가 크다.

 17일 이광희 전 김해시의원은 김정호 봉하마을 대표의 지지를 표명한다는 취지의 자료를 내고 “김 대표에게 본선 진출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 내 한 여권인사는 “누가 누구에게 기회를 준다는 말인가”라며 “이런 행태는 민주당답지 않은 야합”이라고 규정했다. 또 그는 “김해출신이 국회의원을 해야 한다고 줄곧 주창하던 사람이 갑자기 명분없는 논리로 막무가내 지지를 표명했다”며 “시민을 바보로 알지 말라”고 질타했다.

 허영호 지역과 민주주의를 지켜온 김해시민모임 공동대표는 “정당한 이유나 명분 없이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당원과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민주당은 지역정서에도 맞지 않는 이런 야합에 흔들리지 말고 김해시민이 납득할 만한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공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허영호 공동대표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공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당시 이 모임은 “더불어민주당 후보 결정은 경선을 통한 공천”을 주장했다. 당원과 시민이 선택한 후보자를 보궐선거에 내세우자는 게 이들 단체의 취지다.

 하지만 이날 보궐선거에 나섰던 이광희 전 김해시의원이 특정 후보 지지를 표명한다는 보도가 나가자 민주당 지지층들이 동요하면서 반발수위가 높아졌다.

 사태가 이즈음에 이르자 이광희 전 김해시의원은 “솔직히 할 말이 없다. 김해시민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당과 김해의 발전을 위해서 중앙당이 적정한 인물을 후보자로 내세울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한 원로인사는 “인구 60만을 바라보는 김해시 국회의원이 꼭 김해출신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꼭 맞는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김해(을)인 경우 최철국 의원 이후 외부출신 인사가 국회의원을 하면서 ‘먹튀논란’이나 ‘중도탈락’으로 이어지면서 시민들에게 상처를 입힌 사실을 중앙당이 간과한다면 시민사회의 소외인식 골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민주당내 갈등골이 깊어가자 정영두 전 청와대 행정관은 “누가 후보가 되는 것이 도지사 선거와 시너지효과를 내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인가 판단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 당에서 판단해줄 문제다. 내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당에서 다른 분이 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기꺼이 양보할 수도 있다”면서 “당의 결정을 존중하며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6ㆍ13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는 김해시(을) 보궐선거에는 자유한국당은 서종길 김해(을) 협의회위원장의 공천을 확정한 가운데, 무소속은 이영철 전 김해시의원이 일찌감치 표밭을 다지고 있다.

 민중당은 국회의원 후보를 내기 위해 김근태 씨를 비롯한 김해 출신 인사들과 물밑 교섭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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