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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해 공원 전두환 흔적 지워야”
“일해 공원 전두환 흔적 지워야”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8.05.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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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영철 민중당 경남위원장

 전두환의 흔적을 지워야 한다. 석영철 민중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17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해 공원 등 고향 경남에 남아 있는 광주민중학살의 책임자 전두환의 흔적을 지워야 한다”고 말했다.

 ‘일해 공원’은 합천군이 지난 2007년 ‘새천년생명의숲’에서 명칭을 바꾼 것이다. 당시 명칭 변경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합천군이 강행, ‘일해 공원’이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또 창녕 영산 ‘호국공원’에는 전 전 대통령의 14대 조상 ‘전제 장군 충절사적비’가 있다. 이 공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 때, 당시 관선군수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당시에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석 위원장은 “경남에서 국가반란수괴이며, 학살자이자 독재자인 전두환이 여전히 기려지고 있다”며 “전두환은 1995년 12월 검찰에 구속 기소되어 뇌물수수와 반란ㆍ내란 수괴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으며,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이는 1997년 4월 대법원 판결로 확정됐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남도는 합천에 소재한 전두환 생가를 예산 6천100만 원을, 시설 유지 관리비로 2억 3천만 원을 지출했다. 또 합천에는 도비 20억 원을 포함, 68억 원을 들여 전두환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을 조성, 군비 3천만 원으로 ‘일해공원’이라는 표지석까지 세웠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영산호국공원에는 전두환의 조상인 ‘전제’를 기리는 조형물이 있고, 경남도청에는 초상화를 걸었다가 비판 여론이 일자 떼어내기도 했다”며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경남 출신 인물 58명의 전기를 모아 1999년에 발행한 ‘경남인물지’에는 전제 장군은 아예 포함되어 있지도 않았다”고 했다.

 또 “정유재란 당시 영산현감을 지낸 ‘전제’는 울산 전투에서 권율 장군에게 효수를 당한 인물임에도, 전두환의 조상이라는 이유로 ‘경남을 빛낸 선현’ 여섯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고 조형물과 초상을 안치한 것은 경남의 수치이다”고 덧붙였다.

 석 위원장은 “전두환은 명백한 독재자이며 법으로 심판받은 내란수괴이고 학살자”라며 “그런 그의 아호를 딴 일해 공원은 그 명칭을 변경해야 하며 경남에 남아 있는 전두환의 흔적은 지워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일해 공원 등 전두환을 기리는 잔재가 남아 있다는 것은 경남도민의 수치다”며 “경남에 있는 전두환 잔재 청산을 요구하며 새롭게 드러난 전두환의 범죄에 대해 엄정한 사법적 심판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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