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4:15 (금)
꽃잎이 되어
꽃잎이 되어
  • 강원석
  • 승인 2018.05.08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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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석

 꽃그늘 사이로 바람이 불면

꽃내음 일었다가

금세 꽃잎이 날린다

흙길에 떨어진 꽃잎 위로

옅은 발자국이라도 남으면

슬퍼지려나

떨어져도 꽃잎인데

어찌 밟을까

그래도 화려한 삶이었거늘

세찬 바람이

퍼붓던 빗방울이

언젠가 낯설지 않을 때가 되면

지워진 향기도

시든 꽃줄기도

너의 모습이었음을 알게 되니

꽃이여

슬퍼하지 마라 서러워도 마라

너도 나도 아름답게 살았으니

이제는 시름 놓고 멈추어

나도 너의 곁에서

바람에 춤추는 꽃잎이 되련다

시인 약력

ㆍ함안 출생

ㆍ‘서정문학’ 시 부문 신인문학상

ㆍ‘문학바탕’ 동시 부문 신인문학상

ㆍ시집 ‘너에게 꽃이다’

‘바람이 그리움을 안다면’

‘그대가 곁에 없어 바람에 꽃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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