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드루킹 의혹… 판세 흔드나
판문점 선언-드루킹 의혹… 판세 흔드나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8.05.0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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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초반선거 민심 동요

지역 출마자, 홍 대표와 거리



 남북정상의 ‘판문점 선언’과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예비후보가 개입된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드루킹)이 6ㆍ1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경남도지사 초반선거의 민심을 뒤흔들고 있다. 보수의 성지 경남에서 이 두 사건은 불과 40일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판도를 좌우할 기폭제로 떠올랐다. 당장 이번 판문점 선언의 후폭풍이 지방선거를 앞둔 지역민들의 표심을 강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은 최대 호기로 작용하고 자유한국당은 보수텃밭에 균열을 가져올 위기감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섣부른 전망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반면 드루킹 사건 특검을 주장하는 한국당에 맞서 민주당은 이슈화 차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민주당, 이참에 경남지사 탈환 기회= 경남지역 민주당의 반전 호기는 남북 이슈가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과 민주당의 잇따른 미투 악재 등을 삼키는 블랙홀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무게감을 얻고 있다.

 판문점 선언과 관련, 대다수 지역민들은 물론 지역 경제 문화 체육계 인사들도 각 부문별 활발한 남북 교류,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 경제협력 등을 통해 일정부분 지역경제 회생의 길도 열릴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남북 이슈의 긍정적 기류가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가 탄력을 받을 경우 경남의 보수 아성도 무너질 수 있다는게 지역 민주당 관계자들의 자신감이다.

 ◇위기감 솔솔 한국당, 드루킹 불씨살리기= 지역정가는 이번 남북 회담으로 진보 보수를 떠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호감도가 일정부분 상승하면서 지역 특유의 보수 결집 움직임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무기한 노숙 단식 투쟁에 돌입한 김성태 원내대표가 귀한의 습격을 받은 사태가 발생하자 남북 정상회담 이슈에 떠내려가는 ‘드루킹 특검’ 불씨 살리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동시에 정상회담의 성과를 깎아내리는 혹평을 잇따라 쏟아내며 지역정서를 자극하고 있다. 경남지역 한국당 공천 후보자들은 이번 남북 이슈와 관련해 홍준표 대표의 악평에 동참하자니 유권자들의 눈치가 보이고 환영의 뜻을 나타내자니 당론과도 배치돼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한 지역 후보자는 “판문점 선언을 타고 드루킹 사건에 대한 특검은 절대 안 된다는 민주당이나 남북 평화 번영의 변곡점부터 의심하는 한국당 모두 민심과 정면 배치된다”면서 “지역정서상 이번 지방선거는 인물론 중심의 민심 대이동 현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예비후보는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로 연일 홍 대표의 안일한 판단을 지적하고 있다.

 ◇지역 출마자, 홍 대표와 거리두기= 지역 출마자들은 홍준표 대표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홍 대표의 입이 한국당의 위기를 자초했다는 것. 이들은 홍 대표가 한발 물러서면 숨은 보수표가 등장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다. 반대로 홍 대표가 이번 선거 전면에 나선다면 그나마 해볼 만한 지역도 잃게 될 것이라고 푸념한다. ‘홍준표 사퇴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홍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온 4선 중진의 강길부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출마자 A씨는 “공식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되면 홍 대표의 지역 방문을 반길 후보는 없을 것”이라며 “홍 대표가 일선에서 한발 물러서면 숨어있는 샤이보수 세력이 결집할 텐데…”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B씨는 “지역에선 여전히 보수충이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홍 대표만 일선에서 물러나면…”이라고 전제조건을 달았다.

 C씨는 “지금 홍준표 선대위 체제로는 필패가 불가피하다”면서 “당장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선 당내 고문단과 중진들이 머리를 맞대 홍 대표 공개 사퇴 요구 또는 비상대책위로 전환해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문제는 ‘홍준표 퇴진론’을 공개적으로 요구할 사람이 없다는데 있다. 중진들은 물론 초선의원들도 몸을 사리고 있다.

 예비후보자들은 단순히 뒤에서 하소연하거나 거리를 둘 정도로 소극적인 대응에 그친다. 더군다나 홍 대표 성격상 자발적으로 물러날 가능성은 더욱 낮다. 경남지역 선거는 물론 이번 지방선거 보수의 위기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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