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21:54 (수)
창원시장 공천불복 ‘뒤끝있네’
창원시장 공천불복 ‘뒤끝있네’
  • 한용 기자
  • 승인 2018.05.03 2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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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우ㆍ안상수, 탈당ㆍ무소속 출마

이, 당 폐쇄성ㆍ불공정 경선 제기

안, 당 대표 측근 전략공천 반발

 6ㆍ13지방선거 창원시장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확정한 공천후유증이 예상보다 거세지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이기우 예비후보는 당의 폐쇄성과 경선과정의 불공정을 제기하며 2천600여 명의 당원과 동반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자유한국당 안상수 현 창원시장은 당선 가능성을 배제하고 당대표의 최측근을 전략공천하는 것은 사천이라고 반발하며 탈당, 무소속 출마를 결행했다.

 이처럼 여당과 제1야당의 유력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변수가 눈앞에 놓이자 정치공학적 잣대로 선거를 분석하는 자칭 전문가들은 복잡한 함수를 풀어내는데 애를 먹고 있다.

 실제 역대 창원시장은 보수정당이 싹쓸이 해 왔다. 통합전 마산과 진해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 후 일어난 촛불정국은 보수의 텃밭을 흔들어 놨다.

 더불어민주당의 치열한 경선 국면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민주당 창원시장 후보경선은 연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전수식 예비후보는 허성무 예비후보 측에 권리당원 명부가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애초 예정된 경선 여론조사를 연기하자고 요청했었다.

 창원시 권리당원 9천700여 명 중 8천200여 명의 당원의 지지성향을 불법 여론조사로 분석하고 사전에 노출했다는 것이 전 예비후보 측이 주장이다.

 전수식 예비후보 측의 요청에 따라 당원명부 유출 의혹과 관련, 진상조사를 벌인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이상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예정대로 경선을 강행했다.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장 경선진통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수그릴 낌새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30일 전수식 전 예비후보 측 지지자 가운데 일부는 불법여론조사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여론조사기관이 허성무 후보측과 접촉해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불법 공모한데다 민주당 경남도당도 이를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도 예외가 아니다. 안상수 현 창원시장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가뜩이나 힘들어하는 보수층의 분열을 예고하고 있다.

 창원시 5개 지역협의회 사무국장과 도의원 후보들이 안시장의 마음을 되돌리려 애를 썼지만 변화를 끌어내지 못했다.

 한편, 창원시장 선거는 진보진영에는 민주당 허성무, 민중당 석영철, 무소속 이기우 후보가 진을 치고 있다. 보수 쪽은 한국당 조진래 후보와 안상수 현 창원시장이 도사리고 있으며 정규헌 후보가 색깔을 지운 바른미래당 깃발을 들고 나왔다.

 바른미래당 정규헌 후보의 성향을 중도진보 쪽이라고 볼 때 진보 후보 5명에 보수 후보 2명이 각축을 벌이는 형국이다.

 일단 당락을 떠나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안상수 창원시장은 자유한국당 조진래 후보의 보수진영 표를 상당히 흡수하는 파괴력을 보일 공산이 크다.

 또 무소속 이기우 후보와 민중당 석영철 후보, 바른미래당 정규헌 후보는 민주당 허성무 후보가 노리는 진보성향의 표를 일정부분씩 잠식하면 선거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선거의 표심은 단순히 진보나 보수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조직과 바람, 선거기간 돌출하는 사건, 새로운 이슈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는 것이어서 이번 창원시장 선거는 여느 선거보다 결과예측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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