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5:08 (금)
봉화산 마애불
봉화산 마애불
  • 이병관
  • 승인 2018.04.30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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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관

꿈 많은 당나라 청년 이었어요

봄 기운 무르익은 날 황제 행차길에 서 있다가

뒤따르는 황후를 먼빛으로 보았어요

말로서는 표현 할수 없는 아름다운 자태에

첫눈에 온몸 뒤흔드는 천둥벼락이 일었어요

그뒤부터 참을 수 없는 그리움 가라앉지 않아

밤마다 황후의 꿈속으로 들어가곤 했어요

그칠줄 모르는 짝사랑이 결국 탄로나고

불경의 죄목으로 신승에게 잡혀가

다시는 꼼짝 할수 없는 바위속에 가두어진 뒤

김해땅 봉화산 자락에 유배 되었어요

고향 떠나 멀고먼 타국에 살았지만

이제는 봉화를 지키는 토박이가 되었어요

천년세월 훌쩍 넘기며 보듬고 있는 사랑이

염화미소로 얼굴 펴주니 늘 행복해요

시인 약력

ㆍ‘한글문학’ 등단

ㆍ김해문협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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