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9:05 (목)
창원시 행정 ‘부실 덩어리’
창원시 행정 ‘부실 덩어리’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8.04.25 21: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면 월드메르디앙 8m 거리 산단 허가 / 주민 “담당국장 현장 방문하고도 뒷짐”
▲ 창원시 북면 동전 월드메르디앙 아파트입주자들이 25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아파트 인근에 동전 일반산업단지를 허가한 창원시의 행정을 질타했다.

 창원시 북면 동전일반산업단지 조성부지와 인접한 동전 월드메르디앙 아파트입주자들이 산업단지와 아파트를 가르는 야산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녹지보존을 요구하며 창원시의 부실행정을 꼬집고 나섰다.

 동전 월드메르디앙 아파트입주자들은 25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전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인접지에 공동주택을 동시에 허가한 창원시의 행정을 질타했다.

 공원이 될 줄 알았던 불과 8m 거리의 야산이 산업단지 구역에 포함돼 사라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산업단지와 차폐림 역할을 하는 야산이 사라지면 공장 소음과 먼지 피해를 고스란히 안아야 한다며 불만이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 배경에는 지난 2014년 8월 동전 일반산업단지 계획을 승인하기에 앞서 공동주택 용지였던 동전지구 도시개발사업 체비지의 층수 제한을 시가 4층에서 7층으로 완화한 것이 빌미가 됐다. 체비지 공매가 3차례나 유찰되자 매각이 쉽도록 층수를 완화한 것이다.

 산업단지 계획 승인 심사과정에서 인근에 들어설 아파트와의 환경문제가 거론됐으나 산업단지 경계에 폭 10m가량의 완충녹지를 설치하는 조건으로 문제의 야산까지 산단 부지에 포함한 것도 문제였다.

 시는 산업단지계획 승인 8개월여 만에 주택건설사업 허가를 내줬다.

 체비지를 매입한 북면 동전지역주택조합의 시행사가 분양과정에서 아파트 바로 앞의 야산이 산업단지 구역이 아닌 것처럼 홍보한 것도 문제를 키웠다.

 아파트 입주자들은 분양 당시에는 야산이 산단 부지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산단 부지 조성을 위해 벌목을 하자 알게 됐다는 것이다.

 아파트 옆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면 민원이 생길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문제였음에도 시의 행정은 무신경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런 사례도 있었다. 지난 2012년 북면 무동지구 휴먼빌 아파트 인근의 철강 산단이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민들은 “누가 봐도 이상한 행정”이라며 “입주 후 시의 담당국장이 현장을 방문해 문제를 인지했음에도 잘못된 행정을 공론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야산을 공단부지에서 철회하고 보존할 것과 부실행정 담당자에 대한 문책, 시의 사과를 요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