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7:38 (토)
순장소녀
순장소녀
  • 김용권
  • 승인 2018.04.23 2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용권

어둠을 걸어 잠그는

청동열쇠를 잃어버렸네

기억이 생생한 누이동생 같았네

불빛에 홀려 다니다

먼지 같이 부서질,

길눈 어두운 사람이었네

죽음을 안내하던 빗살무늬 그 소녀

부패하지 않은 사인死因만 가득한데,

우리에게 내세가 있었다면

서로 사랑해야 한다면

지금이라 말하고 싶었네

천오백 년 된 빛들, 그 집에는

아무도 없을 테지만

이재민처럼

박물관으로 간 송현이는

살해당한 햇살 한줌,

금장귀고리에 매달고 있었네

시인 약력

ㆍ서정과 현실 등단

ㆍ들불문학제 대상 수상

ㆍ박제삼 지역문학상 수상

ㆍ시집 ‘수지도를 읽다’ 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