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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파고 거세도 김경수는 간다
드루킹 파고 거세도 김경수는 간다
  • 이대형ㆍ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8.04.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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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 금전거래 / ‘댓글 조작’ 새 국면
▲ 드루킹 사건에 휘말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오른쪽)이 지난 21일 오후 고성군 같은 당 백두현 고성군수 후보(가운데)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모 씨 일당의 댓글조작 사건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6ㆍ13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출마를 강행한 김경수 의원과 민주당의 지방선거에 상당한 충격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은 정면 돌파를 선언하며 공식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 의원은 도지사 선거 첫 공식일정으로 고성군을 선택했다. 지난 21일 오후 고성읍의 한 빌딩에서 열린 같은 당 백두현 고성군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참석한 김 의원은 보좌관의 금전 거래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제가 얘기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저의) 보좌관이 어떻게 (드루킹 측과 금전 거래를) 했는지는 경찰이 조사해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백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앞서 같은 빌딩에 있는 같은 당 하창현 고성군의원 후보 개소식에도 들러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경수 의원, 보좌관ㆍ드루킹 금전 거래, 새로운 사실에 곤혹= 김경수 의원의 A 보좌관과 드루킹이 금전을 거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3월 김씨가 김 의원에게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보좌관 A씨와 500만 원 금전거래를 언급하면서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부분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지난해 대선이 끝난 뒤 자신이 운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카페 회원인 A변호사를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임명해 달라고 김 의원 측에 추천했다. 김씨는 인사 추천이 좌절되자 우발적으로 댓글 조작을 지시했다고 범행 동기를 밝힌 바 있다.

 경찰은 해당 금전거래 성격 조사를 위해 A보좌관을 조만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단순한 채권채무 성격인지, 인사청탁에 관한 대가 성격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계좌 입출금 내역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할 계획이다.

 드루킹 논란에도 경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의 입지는 더욱더 좁아지게 됐다. 그러나 일단 김 의원은 보좌관과 드루킹의 금전거래를 알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이런 가운데 검찰도 사건 송치에 대비해 주요 쟁점에 관한 법리검토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수사 채비에 나섰다.

 아직은 경찰 단계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법조계에서는 여당 핵심 의원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이번 사건의 성격과 정치적 파장 등을 두루 고려할 때 검찰이 신속한 진상 규명을 위해 대규모 특별수사팀을 꾸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야3당 회동 통해 특검 도입 압박= 특별검사제 도입을 두고 여야가 치열하게 공방을 이어갔다. 자유한국당ㆍ바른미래당ㆍ민주평화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2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드루킹 사건 특검 및 국정조사를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참석 대상은 한국당의 홍준표 대표ㆍ김성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의 박주선 공동대표ㆍ김동철 원내대표, 평화당의 조배숙 대표ㆍ장병완 원내대표다.

 한국당 116석과 바른미래당 30석, 평화당 14석을 합치면 재적 과반이 넘는 160석이 된다. 민주당 121석과 평화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했지만 특검에서는 입장을 달리하는 정의당을 합친 의석수보다 많다. 그러나 특검이 실현되기까지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평화당이 최근 검경 수사가 미흡하다면 특검을 검토할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지만 여전히 민주당과 타협할 가능성이 높다.

 ◇김 의원 의원직 사퇴 시점도 관심= 김 의원이 경남지사 후보가 확정된 뒤 선거운동 체제로 전환하면서 의원직 사퇴 시점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6ㆍ13 지방선거와 함께 김 의원의 지역구인 김해을 선거구가 보궐선거 지역으로 포함되기 때문이다. 경남지사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할 예정인 김 의원은 당초 4월 말 사퇴할 예정이었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현안과 관련한 각종 표결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의석 한 석이 중요한 시기”라며 “4월 중순까지 의원직 사퇴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야권에서는 특검 조사까지 거론되는 마당에 현직에 대한 의원직을 버려가면서 경남도지사 후보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출마여부 논란 끝에 김 의원은 눈앞에 닥칠 ‘특검발’ 수사를 제쳐두고 정면 승부를 택했다.

드루킹 사건에 휘말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오른쪽)이 지난 21일 오후 고성군 같은 당 백두현 고성군수 후보(가운데)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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