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18:01 (목)
‘金의 전쟁’<경남지사선거> 출발부터 혼선
‘金의 전쟁’<경남지사선거> 출발부터 혼선
  • 한용ㆍ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8.04.1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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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오전 선언 취소ㆍ오후 강행 발표 / 김태호, 출정채비 마치고 표정관리
▲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19일 오전 경남도지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낙동강 전선의 혈투로 전 국민이 지목하고 있는 ‘金의 전쟁’이 초전부터 혼선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19일 오전 경남도 서부청사(진주)에서 갖기로 예정한 출마 선언을 돌연 취소하자 이날 오후 후보교체설이 나도는 등 지역 정가가 어수선했다.

 실제 일부 언론은 ‘드루킹’ 파문과 관련, 경찰이 김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는 등 오보를 생산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김경수 의원은 출마강행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6ㆍ13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할 예정이던 김경수 의원과 연관된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파장이 확산하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온종일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반면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는 표정관리 모드에 돌입했다. 19일 선관위에 예비후보등록을 하면서 전선을 향한 출정채비를 마쳤다. 김태호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상대 후보로 거명되는 김경수 의원의 현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경남지사 출마 선언 돌연 연기= 김경수 의원이 19일 예정돼 있던 경남지사 출마 선언을 돌연 취소했다.

 최근 불거진 민주당원 댓글 조작 연루 의혹으로 한 차례 출마 선언을 연기한 김 의원은 이번 출마 선언으로 댓글 의혹을 정면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또다시 취소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의 이번 출마 선언 취소는 사실상 불출마 의사로 비치고 있다는 이야기들도 전해지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도청 서부청사 앞 광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구상하는 경남을 만들기 위한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또 그간의 댓글 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하고 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드루킹 사건의 파문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데다 야권의 공세가 계속되면서 이날 오전부터 분위기가 급변했다.

 김 의원 측은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오늘 오전 10시 30분 예정됐던 경남도지사 출마 선언 및 이후 일정이 취소됐음을 안내해 드린다”고 통보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측은 “김 의원 측 요청으로 기자회견 일정을 잡았다가 갑자기 이를 취소했다”며 김 의원의 갑작스러운 일정 취소에 당혹스러운 모양새다.

 하지만 오후 늦게 김경수 의원은 출마를 강행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드루킹 사건’을 인정하는 모양새로 자칫 비칠 수도 있는 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김경수 출마강행= 현재 김 의원은 당 지도부나 측근들과 상의하면서 불출마까지 포함한 향후 거취를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저는 오늘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쟁 중단을 위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며 경남지사 출마를 공식으로 선언했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불출마를 포함해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함께 고민했다”면서 “경남 현실을 도외시한 채 정치공세로 날을 지새우는 일부 야당을 보면서 이 구렁텅이에서 경남의 변화와 미래를 이야기해서 무슨 소용이 있나 싶었다”고 말했다.

 ◇압수수색 실시 논란= 김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할 것이라는 ‘미확인 소문’까지 도는 등 당내에서는 벌집을 쑤신 듯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검찰은 김 의원의 여의도 의원회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김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과 지역구 사무실이 압수수색이 됐다는 보도에 대해 “압수수색을 한 적이 없고, 100% 오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 보좌관 압수수색도 금시초문”이라며 “경찰이 영장을 신청한 적도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검찰은 네이버 기사 댓글 추천 수 조작 혐의를 받는 닉네임 드루킹 김모 씨에게 매크로 프로그램을 전달한 닉네임 ‘서유기’ 박모 씨에 대해 전날 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김씨의 지시를 받아 매크로 프로그램을 입수하고, 이를 김씨에게 전달해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기사 공감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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