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지역 장애인들이 복지관 이전 요구에 나선 건 어제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 2013년부터 시와 국회의원 등을 만나 물밑 대화를 하면서 이전을 추진해 오다 아무런 진척이 없자 행동에 나선 것이다. 마산장애인복지관은 1996년 신축된 마산합포구 신월동 산복도로변 노인회관을 2003년 인수해 문을 열었다.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와 교육, 재활치료, 직업훈련, 상담 등 종합적인 장애인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장애인들이 지금까지 참다 이용에 불편하고 위험하다며 이번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애인들은 지금까지 50~60도에 달하는 진입 경사로 때문에 휠체어가 뒤집힐 수 있다며 위험을 알렸다. 차량이 과속으로 달리는 산복도로변에 있어 돌발행동이 잦은 발달장애인들이 상시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불안을 호소했다. 창원시는 이전 필요를 공감하면서도 대체 부지를 못 구했다고 변명을 했다. 창원시는 회성동 행정복합타운이 조성되면 이곳에 새 복지관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나 장애인들은 언제 조성될지 알 수 없는 행정복합타운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장애인들이 단체행동을 하지 않고 작은 목소리만 내어서 이전 요구가 지금까지 제자리에 맴돌았는지 곰곰이 씹어볼 필요가 있다.
장애인들은 상대적으로 더 큰 박탈감과 불신감을 가질 수 있다. 살기 좋은 지역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장애인을 우선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 마산 장애인들이 이번에 기자회견으로 자신들의 뜻을 알린 만큼 거기에 따른 답은 빠를수록 좋다. 지자체 행정이 미적거리면 불신만 초래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