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피어날때는 소리없는 어느날
화들짝 놀랍도록 온세상에 하얗게 뿌렸다
행복할수 밖에 없는 눈과 마음은
설레걸음으로 너를 안았지
뭇순간 빗줄기 퍼붓더니 사정없이
낙화해버리는 너에 아릿한 가슴한켠
시작과 끝을 보는 우리네 삶이었다
주는법 받는법을 너로 부터 아는 사랑사련가
생성과 멸망에 울고 웃으니
한 삶의 꽃자락이라 의지야 어딘들
그만치 뜻대로더냐
피는 때를 포옹하고 지는 데를 함께 가리
단장하여 애교부리던 초록새순 꼬리친다
새벽기도 해거름기도 몇날이면 떠나갔던
여름 불러 들여 그리운 재롱 맞아
애간장 녹이든 삶을 낭송하리라
고만하던 벚꽃지다
시인 약력
ㆍ시인
ㆍ김해문인협회 회원
ㆍ‘현대시선문학’ 시와 시조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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