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는 지역 도예인을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해 ‘도자기 명장 선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지금까지 뛰어난 장인으로 우대하는 ‘장인’이란 이름을 지역 도예인에게 줄 수 없었다. 지역 도예인 몇 명이 장인이라 이름을 달고 활동을 했지만 뒷말이 많았다. 장인 타이틀을 주는 주체가 모호했기 때문이다. 김해시는 지난 10일 도자기 명장 지원 조례가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도자기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한 장인을 우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장인제도’는 도예인들에게 창작욕을 일깨우고 자부심까지 줄 수 있다.
김해는 최근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가 발굴돼 상동지역이 조선시대 공납용 분청사기 생산지라는 걸 확인했다.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가 경상남도 문화재 기념물로 지정됐다. 현재 도예인 130여 명이 김해 진례 지역을 중심으로 삶을 꾸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생활은 한마디로 참 어렵다. 많은 도예인이 도자기 물레질을 멈추고 싶어 한다. 분청도자기축제 기간 판매한 작품으로 연명하는 도예인들도 많다. 도예인들이 제대로 생활을 하면서 작품활동에 매진하려면 자치단체에서 지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번 도자기 명장 선정이 김해 도예산업이 도약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도예 산업은 한물간 산업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하지만 도자기 콘텐츠를 잘 살리면 다시 한번 전통문화 계승 차원에서 빛을 볼 수 있다. 김해에 도예인을 위한 도예촌이 들어서고, 그 속에서 많은 장인이 작품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을 때 김해 도예산업은 김해 특화산업으로 빛을 볼지도 모른다. 김해시의 관심과 지원이 더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