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에 소리없이 내린 봄비
너와 내가 바라보았던 자리에 선 등걸
화풍華豊스러움을 뽐내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참고 견뎠나
한 줄기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고
쓰러진 것에 대하여
때론 침묵했고
허공 중을 맴돌다
바닥으로 떨어지는 힘 없는 꽃이파리
화려한 순간들에 대한 애환의 몸짓인가
없는 길을 더듬어 완전한 맨발이 될 때까지
떨어져 나간 빈 자리에 새파란 잎새
옛 영화를 꿈꾸었던 반복의 멍청이들
이제 뿌리 채 도려내는 원초적 고통
윤회를 벗어나려는 해탈의 기쁨을 맞이하고
우리들 문신文身의 저 지극하던 때를 생각했나
평설
현실주의적 페러다임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비유를 들어 이미지화시켰다. 독자와 화자간에 상호 덱스트와 인용의 기법이 다가오는 작품이다. <안태봉 시인>
시인 약력
ㆍ한맥문학 시인 등단
ㆍ호 ‘진산眞山’
ㆍ동아대학교 명예교수
ㆍ대학원장ㆍ학생처장 역임
ㆍ부산광역시ㆍ울산광역시ㆍ경남도 정책자문위원
ㆍ詩를짓고듣는사람들의모임 자문위원
ㆍ한국독도문학작가협회 자문위원
ㆍ부산사투리보존협회 자문위원
저작권자 © 경남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