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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두 번째 사랑 그린 드라마 ‘인기’
30~40대 두 번째 사랑 그린 드라마 ‘인기’
  • 연합뉴스
  • 승인 2018.04.0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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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40대에 찾아온 두 번째 사랑을 진하게 그려 인기를 얻고 있는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왼쪽)와 ‘키스 먼저 할까요’ 드라마의 한 장면.

손 꼭 잡고ㆍ키스 먼저 등

죽음 키워드 절절한 로맨스

 첫사랑도 아니고 늦사랑도 아니다. 청춘도 아니지만 중년이라고 부르기도 어색하다.

 TV 드라마가 잇따라 30~40대에 찾아온 두 번째 사랑을 진하게 그리고 있다. 딱히 불륜은 아니다. ‘돌싱’의 사랑이기도 하고 식었던 사랑이 다시 활활 타오르기도 한다.

 또, 죽음이 주요 키워드로 등장한다는 점이 특징인데, 이로 인해 판타지든 코미디든 감정선을 깊이 있게 따라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러한 멜로의 등장에 대해 TV 시청층의 노화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과 청춘스타 캐스팅이 안돼 나오는 기획이라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

 ◇어느날 노크한 두 번째 사랑… 죽음과 함께 극성 배가

 MBC TV 수목극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와 SBS TV 월화극 ‘키스 먼저 할까요’는 죽음 앞에서야 만나는 사랑을 그린다. 노년의 죽음이 아니라 한창 나이인 30~40대에 찾아온 죽음은 당연히 극성을 배가하고 신파지수를 높인다.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의 주인공 남현주(한혜진 분)는 38세의 뇌종양 시한부 환자다. 초등학생 딸이 있고 자신을 사랑하는 남편이 있다.

 드라마는 그가 시한부를 선고받은 후 사력을 다해 남편을 밀쳐내고 애써 새로운 사랑을 찾으려고 하는 이야기를 쫓아간다. 홀로 남겨질 남편에게는 죽음에 앞서 이혼을 통해 ‘한발 앞선 자유’를 선사하고, 자신은 죽기 전 진짜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다.

 제작진은 기획의도에서 “대부분 성실하게 가정을 지키며 살아온 주부들, 중년 여성들에게 만일 석달 밖에 살수 없다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물었더니 ‘남편이 아닌 그 누군가와 진짜 멋있는 사랑을 한번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키스 먼저 할까요’는 사고로 딸을 잃고 남편의 외도로 이혼한 안순진(김선아)과 역시 아내의 외도로 이혼한 손무한(감우성)이 운명적으로 엮이는 이야기다. 내일모레면 오십인 이들은 사랑이 메마른 지 오래지만 서로를 만나 첫번째 사랑과는 전혀 다른 종류와 경로의 두번째 사랑을 나누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없다. 손무한이 말기암 환자이고 살 날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는 설정이 이들 갓 결혼한 ‘재혼부부’의 발목을 잡는다. 다시는 느끼지 못할 줄 알았던 사랑의 감정을 끄집어내고, 각자의 깊은 상처를 위로할 상대를 어렵게 만났지만 죽음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하면서 ‘19금 코미디’였던 드라마는 절절한 로맨스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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