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2:31 (토)
STX조선 극적 타협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STX조선 극적 타협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 경남매일
  • 승인 2018.04.0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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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X조선해양이 어디로 갈지 갈림길에 섰다. STX조선 노조와 회사 측은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자구계획안 제출 시한인 오늘까지도 진통을 겪고 있다. STX조선은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ㆍ아웃소싱 신청자 접수를 최종 마감했다. 희망퇴직에 104명, 아웃소싱에 40명이 신청해 자력 생존 조건인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약 500명)에 미달했다. 결국 정리해고 등 후속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노조와 회사 측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회사 측은 노사확약서 제출의 기준이 되는 인력 구조조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불가피한 결단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을 고수한다. 지난달 26일부터 전면파업을 하고 있는 노조는 고용만 보장되면 최저임금 등 어떤 방안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사람을 줄이는 구조조정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생존을 위한 자구계획을 내세우고 결단을 촉구하는 회사 측과 인적 구조조정이 포함된 자구안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노조 측은 얼굴을 맞대도 해법을 도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 생산직 희망퇴직 104명, 아웃소싱 40명 등 최종 신청자 144명은 감축 목표치 500명과 차이가 너무 크다. 정부와 STX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달 말 중견조선소 처리방안을 발표하면서 중소조선업 생태계를 고려, STX조선은 일단 자력 생존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때는 STX조선이 자력 생존할 수 있다는 한 가닥 희망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법정관리가 가는 건 시간문제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다. 지금으로서는 노조가 정부과 산업은행이 요구하는 자구안과 확약서 제출에 한발 물러서지 않으면 해결책이 없다. 그렇다고 노조가 내세우는 인원 감축 없는 자구안을 깡그리 무시할 처지도 못된다.

 금융권에서는 STX조선 노조가 금호타이어 노조처럼 협상 마지막 날인 오늘 사측과 자구안에 합의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지막에 극적인 타협을 바라는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붙잡아야 할 입장이다. 지금으로서는 회사 측과 노조 측이 다 웃을 수 있는 방안이 없는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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