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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출마’ 김태호 불러 냈다
‘김경수 출마’ 김태호 불러 냈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8.04.03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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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선거 경쟁 후끈

김 vs 김 6년 만 ‘리턴매치’

 “우째되겠노…” 김경수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선언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독일 유학을 멈추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도민들은 선거 결과가 “우째되겠노”라며 되 묻는다. 이는 한국당이 김경수 민주당 의원의 대항마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카드를 꺼내 들면서 경남의 지방선거는 후끈 달아 올랐고 선거결과가 ‘우째되겠노’란 게 다반사다.

 따라서 경남도지사 선거 역시 ‘리턴매치’가 확정되면서 경남 선거판세가 전국 최대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지난 2일 출마선언을, 한국당 김태호 전 지사는 오는 10일께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이 같은 대진표는 단박에 선거판을 출렁이게 만들었다.

 또 예측불허의 격전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때문에 도민들은 선거 결과는 “우째되겠노…”다. 당초 경남도민들은 앞서 민주당과 한국당의 예비후보 6명(여야 각 3명)의 득표활동에도 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출마를 전제로 했다 따라서 한국당은 박완수 또는 윤한홍 의원 등 현역의원 간의 대결을 예상하는 등 선거전의 온도는 기대치 이하였다.

 이 때문에 김경수 의원의 출마여부가 관심사였다. 또 출마여부에 따라 도내 지방선거의 판세도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는 모양새였다. 비록 김해를 지역구로 둔 초선의원이지만. 고성출신으로 진주에서 고교를 졸업한 지역성 등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출마 선언과 함께 대항마로 한국당이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카드를 꺼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이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불러냈다는 여론이다.

 따라서 경남지사 선거전은 볼만한 것을 넘어 도민들이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한국당 의원들의 고사를 두고 각종 설이 난무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손사래에 앞서 내부에서는 지난해 11월께부터 김태호 출마카드를 만지작 거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경남도지사 후보 구인난을 겪던 한국당은 김 의원의 출마 선언에 앞서 지난달 말 홍준표 대표까지 나서 ‘비장의 카드’ 김태호 전 경남지사에게 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측근들은 물밑에서 출마가 타진되었고 긍정적 답변을 받아낸 것에 이어 홍 대표와 김 전 지사 모양새를 갖추어 요구를 수용란 것으로알려졌다.

 김태호 전 지사는 한국당의 출마 요청에 대해 “당초 3일 독일 유학을 떠나기로 했다, 현지에 집까지 구해 놓았다”면서도 “경남이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하면서 당 안팎에서 출마 요구가 강하게 나오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국당은 오는 6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김 전 지사를 경남도지사 후보로 확정하기로 했다.

 김 전 지사는 경남도의원과 거창군수에 이어 경남지사를 2차례나 지낸데다 재선 국회의원과 당 최고위원까지 역임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한국당이 ‘김경수 대항마’로 김 전 지사카드를 꺼낸 것은 보수본당의 위치를 재확인하는 한편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때문에 6ㆍ13 경남도지사 선거가 ‘김경수-김태호’ 대결로 굳어지면서 6년 만의 ‘리턴매치’, ‘김-김 전쟁’ 국면으로 접어 들었다. 김 대 김 빅매치는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 김해을 선거구에서 맞붙은 후 재대결이다. 당시 김 전 지사는 6만 3천290표(52.1%)로 5만 8천157표(47.9%)를 얻은 김 의원을 누르고 재선했다. 4년 뒤인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김 의원은 7만 600표(62.4%)라는 당내 전국 최대 득표율로 3만 8천937표(34.4%)에 그친 이만기 후보를 누르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번 경남도지사 선거가 김 대 김, 1대 1 구도가 되면서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의원은 대통령과 민주당의 높은 지지도를 등에 업고 선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 전 지사는 김 의원에게 한 차례 승리한 경험과 재선 도지사 경력을 바탕으로 특유의 친화력으로 보수세력을 결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창원, 김해, 양산 등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민주당 바람이 거세지면서 사실상 경남도지사 선거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나 다름없었다”며 “그러나 한국당이 김 전 지사 카드를 내놓으면서 기울었던 운동장이 다시 원위치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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