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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 도입’ 민주 서울시장 경선 활기
‘결선 도입’ 민주 서울시장 경선 활기
  • 연합뉴스
  • 승인 2018.04.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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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들 빠른 행보

 더불어민주당이 ‘6ㆍ13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경선에 결선투표를 도입하기로 전격 결정하면서 서울시장 레이스에 완연히 활기가 도는 모양새다.

 그간 지방선거 자체가 남북ㆍ북미정상회담 등 굵직한 정치ㆍ외교이벤트에 묻힌 데다 도전자인 박영선ㆍ우상호 의원의 ‘협공’에도 박원순 현 시장이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하면서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았으나 결선투표 도입을 계기로 판이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되자 각 주자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분위기다.

 현역이자 선두주자인 박 시장은 시정에 집중하는 모습을 부각한 가운데 후발주자인 박 의원과 우 의원은 민생 현장을 찾고 정책 발표를 이어가면서 거센 추격에 나섰다.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결선 도입을 결정한 다음 날인 3일, 박 시장과 박 의원, 우 의원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주 4ㆍ3 추념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특히 제주 4ㆍ3의 경우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관련 특별법을 제정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주도민에게 사과한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직접 제주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할 정도로 민주당 정부가 비중 있게 다루는 역사인 만큼 서울시장 경선 주자도 죽음을 깊이 애도하며 희생자들을 기리는 모습이었다.

 추념식 이후 주자들은 ‘3인 3색’의 행보로 표심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특히 지지율 2ㆍ3위를 달리는 박 의원과 우 의원은 박 시장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고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박 시장은 용산 전자상가의 도시재생사업 현장정보를 총괄하는 ‘Y-밸리 혁신 플랫폼’ 선포식과 핀테크 창업 지원기관인 서울 핀테크랩 개관식에 참석했다.

 이는 ‘경선용’ 일정을 따로 마련하기보다는 현직 시장으로 ‘내 삶을 바꾸는’ 시정에 몰두하는 모습을 부각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박 의원은 최근 방배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초등생 인질극 사건을 계기로 학교 안전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신림초등학교를 방문했다.

 박 의원은 학교보안관과 학부모로부터 고충을 청취한 뒤 “사전 방문 예약제 실시 등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학부모들이 걱정하지 않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국립서울현충원에 위치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박 의원은 아울러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결선투표라는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사실상 선거는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보고 있다”면서 “저한테 상당히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는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에 대해 “지난 2012년 단일화 협상팀장을 하면서 안 후보에 대해서 여러 가지 자료를 많이 읽어봤는데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이 명료하지 않았다”며 “포스코 (사외) 이사 자체가 대통령 재가 전엔 힘든 자리다. 그 이후 포스코가 계속 부패를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사외이사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명료히 정리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물복지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특히 △서울시 모든 자치구에 반려견 놀이터 ‘뛰놀개’를 설치 △서울형 유기동물 보호소 ‘동물의 집’ 권역별 조성 △반려동물에 특화된 서울시 지도서비스 제공 △입양인 필수교육 이수 및 입양키트 제공 등을 약속하며 “반려동물과 더불어 사는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결선에 진출할 2위 후보를 결정할 핵심 키워드는 확장력”이라면서 “저는 당내 모든 세력과 두루 원만하고 인지도 대비 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우상호에게 더 확장력이 있지 않냐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바른미래당이 안 위원장에 대한 자신과 박 의원의 비판에 대해 ‘군소후보들의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논평한 것과 관련, “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세 명과 안철수 후보와 경쟁을 붙이면 세 명이 다 이긴다”면서 “자기 얼굴에 침 뱉기다. 누가 군소후보인지 잘 자각하기 바란다”고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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