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6:27 (금)
韓 경남지사 김태호 등판 ‘사실화’
韓 경남지사 김태호 등판 ‘사실화’
  • <6ㆍ13지방선거 특별취재반>
  • 승인 2018.04.0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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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ㆍ윤한홍 불출마

구원투수로 ‘김’ 낙점

 ‘6ㆍ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선거에 김태호 등판론이 사실화 되고 있다.

 한국당은 경남지사 선거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김경수 국회의원 출마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이에 맞설 유력한 후보로 김태호 전 최고위원을 검토하고 있다. 김경수 의원의 도지사 출마여부는 오늘(2일) 결정될 전망이다.

 박완수 의원의 출마고사에 이어 지난달 30일 윤한홍 의원까지 잇따른 불출마 선언으로 한국당 경남지사 후보공천은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 됐다.

 이에 따라 한국당 경남지역 의원들은 이날 자체 모임을 가지고 김태호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경남지사 후보로 홍 대표에게 천거했다.

 홍 대표는 김 전 최고위원과 한때 정치적 대척점에 있었다. 실제 홍준표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태호 전 최고위원의 경남지사 출마에 대해 “그렇게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경남지사 선거가 이번 6ㆍ13 지방선거의 지렛대라는 점에서 홍 대표는 ‘직관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홍준표 대표가 가장 신경 쓰는 지역은 경남이다. 경남지사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 간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또 직전 도지사인 홍 대표 입장에서 공천실패는 ‘선거패배’와 ‘도정실패’ 두 가지 책임론을 뒤집어 쓸 수밖에 없다.

 한국당도 경남도지사 선거를 ‘홍준표 재신임’으로 잡고 당력을 집결하고 있다. 한국당 텃밭을 사수하고 이와 함께 홍 대표의 당권 장악력도 높이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태호 전 최고위원은 “(등판론)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언론이 너무 앞서 나가는 것 같다”며 “우선 본인(자신)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와 여론조사 등 객관적으로 인정하는 자료를 가지고 그 동안 준비해 온 분들께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절차를 무시하면 결과는 좋지 않다”고 했다.

 또 그는 “(경남선거) 위기의식을 느낀다. 그래서 김태호가 나가야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모양이다”며 “출마의사가 있었다면 그렇게 할 건데… 마음이 무겁다. 피해가기도 힘들 것 같다. 선당후사 정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며 출마의지를 에둘러 피력했다.

 김태호 전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일단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김영선 전 한나라당 대표(58)와 안홍준 전 국회 외교통일통상위원장(67),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64)의 의견을 존중한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당이 지난달 16일 원내대책회의 결과 경남지사 후보를 ‘우선추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들 예비후보들은 “공정한 여론조사 등 객관적 근거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특히 김 전 최고위원이 기존 예비후보들의 입장에 동의하는 모습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자신감과 자칫 전략공천 후폭풍에 따른 보수결집의 장애를 사전 차단키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국당이 경남지사 후보 구원투수로 지목하고 있는 김태호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경남도의원과 거창군수, 두 차례의 경남지사와 김해(을) 재선국회의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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