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4:17 (토)
조진래 ‘경찰소환 불응’ 논란
조진래 ‘경찰소환 불응’ 논란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8.04.01 2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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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공작설 제기

“명백한 야당 탄압”

 조진래 자유한국당 창원시장 후보가 당초 입장을 뒤집고 경찰의 채용비리 수사 불응 방침을 밝혀 표적수사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조진래 후보는 지난달 30일 자신을 겨냥한 경남테크노파크 채용비리에 대한 경찰 수사를 “창원시장 후보를 흠집내기 위한 정치공작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당당하게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 후보는 공천이 확정된 이날 경남테크노파크 부정채용 보도와 관련한 입장 발표문을 통해 “ 공천확정에 맞춰서 이와 같은 의혹보도가 나오는 것은 불순한 세력이 개입, 언론을 이용해서 호도하려는 의도적인 정치공작이 아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정치공작설을 제기했다.

 그는 “부정채용으로 지목된 당사자와 아무런 관계도 없을 뿐 아니라 채용청탁을 받지도, 들어준 적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경남테크노파크 인사관리규칙 개정과 채용권한은 어디까지나 해당기관의 이사회와 인사위원회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잡혀진 출석 일정에 따라 당당하게 조사에 임할 것”이라며 “공천자를 흠집 내기 위한 공작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수사기관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 후보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찰의 소환조사 요구는 명백히 야당탄압과 야당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표적수사에 지나지 않는다”며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단지 의혹만으로, 여당의 입맛대로 경찰 조사에 응할 수는 없다”고 종전 입장을 뒤집었다

 그는 “창원시장 선거가 끝나면 당당히 출두하겠다”며 “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야당 후보자를 수사하는 등 경찰은 더 이상 선거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조 후보측은 “당초 출두에서 입장을 바꾼 것은 지난달 30일 경찰의 해명을 보고 공정한 수사를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했다. 경찰의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조 후보측은 “경찰이 지난달 20일 한 언론사에서 보도가 나가자 당일 바로 소환을 통보하고 소환요구에 대한 답변을 소환일정 조율로 둔갑시켰다”며 “이는 의도적으로 수사내용을 흘린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 후보는 “한국당의 후보가 된 이상, 향후 관련 모든 일정은 후보 개인의 결정이 아닌 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어떠한 탄압과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승리해 구태한 정치세태를 모두 일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경남지방경찰청은 조 후보측이 정치공작설을 제기하자 ‘사실은 이렇습니다’는 제목의 반박자료를 내고 정치적 해석에 선을 그었다.

 이날 도경은 지난 1월 경남도 감사실로부터 경남테크노파크 채용비리 혐의로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에 대한 수사의뢰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고 조 후보 이달 초 소환 일정은 한국당 창원시장 후보 확정되기 10일 전인 지난달 20일 이미 변호인과 조율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조 후보 테크노파크 수사는 3월 중순까지 관련자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치고, 조 후보 소환시기를 조율해왔다”며 “자유한국당 공천발표일에 맞춰 경찰이 언론에 수사상황을 밝힌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자당 자치단체장 후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잇다르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경찰수사가 조진래 후보에게도 옮겨붙자 지난달 30일 이날 기자들을 만나 “김기현 울산시장에 이어 공천이 확정되는 날 또다시 (경찰이) 우리 후보에 대해 그렇게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올들어 한국당 단체장 후보에 대한 수사가 잇다르고 있다. 송도근 사천시장 후보가 지난 1월 한국당 복당 직후 뇌물수수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했고,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는 지난달 16일 공천이 확정되자 직권남용 혐의로 비서실 등이 압수수색을 당했다.

 한국당은 공천 날에 맞춰 야당 후보에 대한 수사 사실을 공개하는 식으로 경찰이 선거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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