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6:47 (금)
넘치는 민주당 후보 검증이 아쉽다
넘치는 민주당 후보 검증이 아쉽다
  • 박춘국 편집국장
  • 승인 2018.04.01 2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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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춘국 편집국장

 6ㆍ13 지방선거를 70여 일 앞두고 각 당이 공천 후폭풍에 시달리는 등 선거판이 달아오르고 있다.

 선거판이야 때만 되면 달아오르지만, 여느 선거에 비교해 경남지역 분위기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무엇보다 달라진 점은 한국당이 텃밭이라 여기는 경남에서 민주당 후보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후보 기근에 시달리는 ‘격세지감’을 연출하고 있다.

 후보가 넘쳐나면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행복한 아우성을 지르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후보를 찾지 못해 도내 상당수 보수 후보들에게 ‘무투표 당선’을 헌납한 민주당으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큰 아쉬움이 있다. 민주당으로 대거 몰린 후보들에 대한 검증 시스템이 취약하다. 민주당에 공천신청서를 낸 후보들 가운데 파렴치한 전과를 보유한 이들이 상당수다. 심지어 가정폭력 전과를 가진 후보도 있다고 한다.

 특히 민주당 후보 가운데 유독 많은 사설어린이집 원장들의 출마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민간어린이집 원장은 2시간 이상 자리를 비울 경우 대체원장을 앉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주일 이상 공석을 유지할 때는 원장자리를 내놓아야 한다는 조항도 있다.

 공립 어린이집 원장이 선거에 나갈 경우 사임하고 출마해야 하지만 민간어린이집 원장은 현재까지 관련 법이 없다 보니 직을 유지한 상태로 막무가내 출마를 하고 있다. 물론 이들이 규정대로 대체원장을 세운다면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부모들은 불안하다. 민간어린이집 원장으로 이번 선거에 나온 상당수 후보는 대체원장을 세우지 않고 선거에 몰입하고 있다고 한다. 행당 원에 아이를 맡기는 부모 입장에서는 우려스러운 일이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법이 매번 바뀌고 있지만, 민간어린이집 원장의 출마 제한에 관해서 현재는 규정한 바가 없다”며 “차후 선거법 개정에서 반드시 논의될 사안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과자, 대체 원장을 세우지 않은 민간어린이집 원장 등 ‘우후죽순’으로 넘쳐나는 민주당 후보들이 어느 날 갑자기 사상과 이념이 진보화된 것으로 보는 유권자들은 많지 않다. 이들 대다수는 과거 한국당 등 보수 진영에 몸담고 있다가 정치적 토양 변화에 따라 당선이 유리한 정당으로 ‘좌향좌’ 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다. 이른바 ‘철새’로 분류되는 후보가 많다는 의견이다.

 문제는 이들 가운데 다수가 과거 보수당에서조차 후보 자격 미달로 분류된 이들이라는 것이다. 이런 우려스러운 현실에 반해 민주당은 이런 후보들에 대한 검증 시스템을 제대로 보유하고 있지 않아 걱정은 배가 된다. 파렴치 전과자가 공천 신청서 서류 심사를 무사히 통과한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정치인으로 기본 자격을 갖지 못하거나 파렴치 전과를 가진 이, 도의적으로 출마를 해서는 안 되는 이들까지 합세하면서 불어난 민주당의 후보들이 재수 좋게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지도 모른다. 유권자들은 절대적 선택보다는 상대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당에서 필터링을 잘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도민 선택의 걸림 막 역할을 제대로 못 해준다면 ‘촛불혁명’보다 더 무서운 ‘도민의 저항’과 직면함은 자명한 일이다. 당에만 걸림을 기대하기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한듯하다. 결국은 유권자의 몫으로 남는다. 6ㆍ13 선거에 출사를 던진 민주당 후보들의 올바른 검증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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