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눈 밖에 나면,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
도민 눈 밖에 나면,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
  •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 승인 2018.04.0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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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경남은 보수의 심장이란 대구경북(TK)에는 못 미친다 해도 이에 뒤질세라 보수의 텃밭으로 분류됐고 선거판은 공천=당선으로 통했다. 민주공화당, 민주정의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으로 당명이 바뀌는 긴 세월의 우여곡절에도 경남은 보수 본당을 자처한 그들의 안방이었고 선거를 집안 잔치로 여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갤럽 조사 결과는 과연 이게 제1야당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민주당에 비견되지 않는 정당 지지율,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후보자는 물론이고 보수안방을 자처하면서도 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마다 손사래를 치는 정당, 분란이 잦아 리더십도 비전도 없는 정당이 보수 본당이란 한국당의 모습으로 비쳐서다.


 탄핵에 이어 23년 만에 전직 대통령 2명이 동시구속 되는 ‘헌정사 비극’의 재연에도 강 건너 불구경으로 비치고 대통령을 지낸 이들이 줄줄이 영어의 몸이 됐다면, 반박할 논거라도 발굴해야 할 텐데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주장대로 정치보복이라면 투쟁이라도 나서야겠지만, ‘탄핵과 촛불저항’ 후 1년이 넘도록 보수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 정책에 대한 고민은커녕, 이에 대한 명확한 논리적 입장도 보이지 않고 옳고 그름에 앞서 ‘페이스북 난타전’만 치열하다.

 따라서 6ㆍ13 지방선거의 전망이 흐림은커녕, 칠흑 같은 어둠에 갇힌 상태다. 근대화의 주축이었던 세력이 맞나 싶을 정도다. 어설프고 모순된 구석이면 다행이겠지만, 백가쟁명(百家爭鳴)도 유분수지 사안마다 주장에 우선해 꼴이 말이 아니다.

 또 한때는 MB를, 친박을 주창한 그들 집단이 비선정치에 나자빠졌거나 도덕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정치자금, 비자금 등 민주와 비민주를 넘나든 몰염치 행태에 대한 고해적인 자성이 앞서 요구되는 것에 반해 도민들 눈에 ‘세월의 약’으로 비친다면 미래는 요원하다. 막말논쟁도 끝이 없다 그런데도 분란이 잦다. 지방선거 경선이 본선마냥, 과열ㆍ혼탁 양상으로 치닫고 상호 비방과 의혹 제기, 특정인을 위한 전략공이 사천이란 주장, 또는 배제하기 위한 컷오프 등 반발과 집단항의도 잇따르고 이곳저곳에서 무소속출마 불사 등 잣대가 고무줄이란 지적이다. 망각(忘却)인지, 착각(錯覺)인지 집안 잔치쯤으로 생각하는지 정말, 도민을 뿔나게 한다. 공천헌금 논란 등 도민 눈높이를 감안하지 않은 공천에 빗댄 말이지만, “막대기를 꽂아도 당선된다”는 그때를 생각한다면, 헛웃음이 난다.

 그 시절, 지방의원은 물론이고 국회의원도 공천=당선의 등식으로 이해될 정도여서 공천은 당선을 따 놓은 당상이었다. 따라서 그들 놀이터인 실세→국회의원→도의원ㆍ시군의원은 악어와 악어새마냥, 공생관계라지만 지방의원은 공천권을 쥔 그들(국회의원)의 수족과도 다를 바 없었다. 또 전횡은 도가 지나쳐도 한나절은 더 지나쳤다.

 또 지방선거 때 공천(헌금)문제로 논란이 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심지어 4년 임기인 지방의원의 비례대표 2년 쪼개기로 논란이 되는 등 도민은 안중에도 없었다.

 즐기는 동안, 민심이반이 소리도 없이 쌓인 게 촛불 저항이었고 정치지형이 뒤틀린 것은 탄핵이다. 그 후, 각종 여론조사 결과 보수정당은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한국당은 싫든 좋든 제1야당인데 무기력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탄핵 1년이 지났지만, 엉거주춤함에서 지지층의 반감이 우려될 정도다.

 지난달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지 1년을 앞두고 드러난 ‘세월호 7시간’의 대응과 행태는 충격적이고 참담하다. 밀회, 종교의식, 투약, 미용시술 설 등이 실체가 없다 해도 꽃다운 생명이 스러져갈 때 대통령은 침실에 있었다. 이 사실을 누가 믿으려 하겠는가. 한국당도 공천=당선이란 그때, 경남(안방)의 ‘혹시나’에 기댄다면 넌센스다. 그런데도 지방자치를 역행하는 ‘나쁜 공천’이란 잡음은 끊이질 않는다.

 늘 시끄러운 세상, 공자는 ‘이를 보거든 의를 생각하라’고 했다. “지금 벌어지는 일의 미래를 옛일에 비춰 알 수 있다”는 ‘삼왕세가’에 나오는 고금통의에 비춰 도민을 헤아려야 한다. 민심을 등지면 누구든지, 어느 정파든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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