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12:38 (토)
6ㆍ13 지방선거에서 진실한 말을 듣고 싶다
6ㆍ13 지방선거에서 진실한 말을 듣고 싶다
  • 류한열 논설실장
  • 승인 2018.03.22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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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은 자신의
연설에 진실과 마음을
담아야 한다. 관자놀이에
핏대를 세워 목청을 돋워도
진실이 담겨있지 않으면
유권자의 가슴에 메아리
치지 않는다.
▲ 류한열 논설실장

 요즘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정치 지도자는 없는 걸까? 정치인은 모든 정치 활동을 말로 시작해 말로 끝낸다. 정치인은 연설을 통해서도 대중에게 감동을 주고 진실을 심어줘야 한다. 시대가 어려울수록 정치 지도자의 말은 중요하다. 희망을 품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정치인의 말 한마디는 생명줄이 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허망한 몸짓이 되기도 있다. 여전히 정치인 내뱉는 말이 이슈가 되는 것은 그만큼 정치인의 입이 진중하면서 진실해야 된다는 방증이다.

 앞으로 6ㆍ13 지방선거 후보들의 말이 사람들의 귓전을 때릴 것이다. 지방 정치인이 되려는 후보들이 말로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사려 할텐데 벌써부터 그 속에 얼마나 진실한 내용을 담을지 의문을 품게 된다. 지방 정치인은 당선이 급하기 때문에 달콤한 말부터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말에서 진실을 가려내는 지역주민의 식견도 필요하지만 지방선거 후보들이 펼치 말 잔치에 얼마나 헛배를 불려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정치는 군중의 마음을 얻는 고도의 기술이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연설에 진실과 마음을 담아야 한다. 관자놀이에 핏대를 세워 목청을 돋워도 진실이 담겨있지 않으면 유권자의 가슴에 메아리치지 않는다. 그래서 목소리만 높이는 정치인을 보면 마음이 안쓰러울 때도 있다.

 세계 유명 정치인들이 했던 연설은 도도한 역사의 물줄기를 돌려놓기도 했다. 영국의 처칠은, 제2차 세계대전 초기인 1940년, 연립정부의 총리가 돼 하원에서 첫 연설을 했다. “I have nothing to offer but blood, toil, tears, and sweat.”(저는 피와 노고와 눈물과 땀 외에는 내놓을 것이 없습니다.) 처칠은 말의 힘을 잘 알았다. 그래서 그는 위기 앞에 모든 것을 희생하겠다고 했고 ‘가장 위대한 영국인’으로 선정됐다. 그는 진실한 말로 감동을 주고 실천한 정치 지도자였기에 사람들은 그를 가장 위대한 영국인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는 1963년 8월 워싱턴 링컨 기념관 계단에서 25만 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I have a dream.”(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 연설은 인종분리철폐 지지 세력을 이끌었고, 1964년 공민권 통과에 기여했다. 미국은 매년 1월 셋째 월요일을 ‘마틴 루터 킹의 날’로 정해 그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연설로 감동을 선사한 지도자였다.

 “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조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지 말고,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자문하십시오.) 케네디는 43세로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는데 이 취임 연설로 젊고 경험이 없다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한 방에 날려버렸다.

 “There is no salvation for India.”(인도에는 구원이 없습니다.) 인도가 영국 통치를 벗어나 독립을 이뤄야 한다는 간디의 초기 신념을 보여준 연설 머리는 비폭력 저항으로 발전해 인류에게 감동을 던졌다. 1863년 1월 1일, 링컨은 유명한 노예해방선언을 발표하면서 남부연합 노예의 영원한 자유를 선포했다. 그는 게티즈버그에서 짧지만 감동적인 연설을 남겼다.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국민의 정부, 국민에 의한 정부, 국민을 위한 정부는 지구상에서 멸망하지 않습니다.) 이 연설 끄트머리는 인류와 함께 영원할 것이다.

 말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6ㆍ13 지방선거가 착착 다가온다. 모든 후보들이 진실한 연설과 말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를 바라는 게 욕심이 아니면 더없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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