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9:46 (금)
김해 장유소각장 ‘이전-현대화’ 공방
김해 장유소각장 ‘이전-현대화’ 공방
  • 남윤철 기자
  • 승인 2018.03.21 22: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대위, “밀실협약 파기ㆍ이전 약속 이행 촉구” 시, “혼란행동 자제ㆍ공론화 과정 동참해 달라”
▲ 김해장유소각장 증설 반대 및 이전 촉구를 요구하는 주민공공비상대책위원회가 21일 김해시청 앞 주차장에서 비가 오는 가운데 시위를 하고 있다.

 허성곤 김해시장 공약사업 중의 하나인 장유소각장 이전이 무산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김해시는 장유소각장 현대화사업과 관련해 시민토론 공론화를 추진키로 했다.

 이는 최근 부곡주민지원협의체와 소각시설 현대화사업에 대한 주민지원 협약을 체결한 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 하자 장유소각장 증설 반대 및 주민공공비상대책위원회(이하 주민비대위)의 거센 반발과 6ㆍ13지방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의식, 시민토론 공청회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장유소각장 증설반대 및 이전촉구 주민공동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김해시청 앞에서 “주민동의 없는 협의체와 소각장 증설 밀실협약을 파기하고, 소각장 이전 약속을 이행하라”는 내용을 골자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주민비대위는 “소각장 현대화사업은 기간에 얽매이지 않고 아무리 시간이 걸려도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장유소각장 내구연한(2016년 6월)이 도래하자 1년여 전인 지난 2015년 4월 집단화 시설 추진계획을 공식 발표한 뒤 ‘이전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 등으로 현 장유소각장으로 안전 기술진단을 실시해 가동기한을 오는 2021년까지 5년간 연장시켰다.

 이어 시는 지난해 8월 말 폐기물종합처리시설(집단화 시설)추진을 철회하고 현 폐기물소각시설(장유소각장)을 증설하겠다는 현대화사업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지난달 20일 오전 9시 시청에서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법정단체인 부곡주민지원협의체(신상훈 위원장)와 김해시 소각시설 현대화사업에 대한 ‘주민지원 협약과 소각시설 가동협약’을 체결했다.

 주민지원 협약서는 △113억 원의 예산으로 소각장 부지 내에 수영장, 헬스장 등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3천600㎡ 규모의 최신 복합스포츠센터 건립 △주변 영향권 주민들에게 난방비 지원 △부곡초등학교의 교육 환경개선 등을 위한 주민지원기금으로 매년 14억 원 지원 △30억 원을 들여 아파트 단지 내 주차시설 개선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시와 주민 대표 간 협약은 소각장을 아예 이전하라는 다른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비대위에 더 이상 시민에게 불편과 혼란을 주는 행동을 자제하고 공론화 과정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