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문물의 유입과 경제성장으로 현대사회를 거치면서부터 우리의 먹거리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달라진 식습관으로 인해 우리 식탁에서는 쌀을 위주로 하던 식사에서 쌀 대신 빵이나 라면 등 밀을 원료로 하는 음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밀은 우리나라에서의 재배역사도 길어 중국을 통해 유입되고 삼국시대 때부터 재배된 것으로 보이며 현재 밀을 재료로 한 다양한 음식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지금까지 우리의 식생활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오랫동안 주식으로 이용돼 왔던 쌀 대신에 밀의 소비는 늘어나게 됐지만 대부분은 저렴한 수입 밀을 원료로 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 밀은 먼 거리를 오랜기간동안 배를 타고 운송해야 하기 때문에 보존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 농약과 보존제 등 화학약품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 하지만 우리 밀은 수입 밀에 비해 끈기가 적어 밀가루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에 반해 더욱 구수한 맛이 나고 수입 밀과는 달리 복합다당류 단백질이 다량 함유돼 있어 면역력을 높이고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우리 밀은 우리 땅에서 자라고 재배했기 때문에 우리의 체질에 맞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가을에 파종해 봄에 수확하는 겨울 작물로 농약을 치지 않아 각종 화학첨가물로부터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이처럼 우리 밀은 친환경 제품으로 몸에 좋은 영양성분도 다양하게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맛도 훌륭해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수입 밀에 대처하고 우리 밀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면용으로도 적합한 금강밀, 백중밀, 호중밀과 단백질 함량이 높고 제빵에 적합한 조경밀, 과자용으로는 고소밀과 조아밀 등 기능을 더한 제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또한 우리 밀의 자급률을 더욱 높이기 위해 가공식품 업체와 협력하고 전주 우리 밀 재배단지에 고소밀 단지를, 천안호두과자에 사용되는 밀을 우리 밀로 대체하기 위해 천안에 금강밀 재배단지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뛰어난 품질과 경쟁력을 갖춘 우리 밀을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더욱 다양하고 좋은 품종을 개발해 우리 밀의 소비확대와 자급력을 높이고 앞으로도 몸에 좋고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우리 밀로 건강한 식문화 형성에 앞장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