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9:30 (토)
마음속 거인 만나기
마음속 거인 만나기
  • 이영조
  • 승인 2018.03.15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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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조 동그라미 심리상담센터장

  사람은 세상에 나와 죽음을 향해 한 발씩 걷듯 세상을 살아간다. 우리는 그것을 인생이라고 부른다. 누군가 삶은 고행(苦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삶의 과정은 그다지 비극적이지 않다.

 생각하기에 따라 삶은 매우 희망적이고 즐거운 일이다. 성장하면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이 그렇고 성인이 돼서 나만의 가정을 꾸리는 것 또한 행복이다. 살면서 작은 목표를 하나씩 이루어갈 때 찾아오는 즐거움은 행복감으로 이어진다.

 마음에 희망을 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삶의 에너지가 되기에 충분하다. 동식물과 다르게 인간에게는 의식이 있다. 그 능력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보다 진화된 삶을 살게 만든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 위치에서 동식물을 호령하고 지휘한다. 그런 이유로 세상에 태어났다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인간은 즐기기 위해 태어났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주어진 것만큼 즐기면 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즐겁지 않은 것 같다. 보다 나은 것을 추구하고 남들보다 부족한 것에 불만족스럽다. 10평짜리 집을 가진 사람은 20평을 가지지 못해 불평하고 소형차를 가진 사람은 외제 세단을 가지지 못해 만족스럽지 못하다. 누구는 명품백을 가졌는데 그렇지 못한 신세를 한탄하고 못생긴 얼굴, 못난 몸매를 저주하며 스스로를 불행의 감옥에 가둔다.

 현재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계획하는 것을 목표라고 부르고 꿈이라고 한다. 목표나 꿈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이고 나를 끌고 가는 원동력이다. 삶을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고단함을 이겨낸다. 그 결과 한 단계 격상된 삶을 살 수 있다. 그렇게 얻어진 보람과 성취감은 또 다른 의욕과 도전정신을 유도한다. 이것은 건강한 삶을 살게 하는 선순환이다. 여기에 싸움의 대상은 자기 자신이다. 힘들어하는 나에게 조금 더 가자고 격려하고 포기하려고 하는 자신에게 채찍을 가한다. 이 경우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보장받는다.

 그러나 경쟁의 대상을 타인으로 삼을 경우는 다르다. “나는 쟤보다 가난해, 나는 쟤보다 키가 작아, 나는 쟤보다 못났어, 나는 쟤보다 능력이 부족해, 나는 쟤보다….”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 없고, 능력 없고, 용기없는, 초라한 자신을 발견한다. 그렇게 시작된 결과는 생각보다 크게 나타난다. 대인기피현상이 자신을 옥죄고 은둔형 외톨이 형태로 자신을 몰아간다.

 자신감 결여는 불안장애로 이어져 사회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른바 심리적인 문제와 정신적인 문제를 동반한 어둠의 수렁으로 빠져들게 된다.

 정신질환은 작은 가시가 마음에 박히면서 시작된다. 트라우마라고 불리는 작은 가시는 마음에 상처를 주고 그 상처는 심리적으로 스트레스와 불안을 일으킨다. 단순히 심리적인 현상으로 시작한 것들이 불안증이라는 병으로 발전하고 불안한 생각은 끝없이 확장해 나가면서 공상을 지나 망상에 까지 이르게 한다. 마침내 불안이라는 심리적 현상은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뇌의 각종 신경전달물질의 양을 변하게 만든다. 그 결과 기분은 우울했다가 갑자기 좋아지게 되기도(조울증)하고 때론 슬퍼지면서 매사에 의욕을 상실(우울증)하게 되는 등 기분이나 감정이 다양하게 변하게 되고 조현증, 틱장애, 회피성 인격장애, 광장공포증, 우울증, 조울증, 강박장애 같은 정신질환으로 생각과 행동을 제약하기 시작한다.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발병원인이 심리적인 부분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불편해하는 심리를 다스려주면 된다. 불안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안정시켜주면 된다. 불만족스러운 감정이 자신을 힘들게 한다면 욕구를 충족시켜주면 되고 과거에 형성된 묵은 감정의 찌꺼기는 현실에서 풀어주면 된다. 자신감을 갖도록 해주면 된다. 스스로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끼게 해주는 자존감을 높여주면 된다. 열등감은 자신감의 적이다. 스스로 자신은 능력자라는 자기 최면으로 극복하면 된다. 이런 처방과 조치는 정신질환도 낫게 만든다. 이것이 심리치료다. 그것을 치료하는 것은 심리상담사들의 몫이다. 하지만 심리적, 정신적 질환을 스스로 치료할 수 있다.

 셀프 카운슬링, 셀프 카운슬러, 자기가 스스로를 치료하고 남을 치료해 주는 방법을 담은 책이 있다. ‘마음속 거인만나기’에는 상담현장에서 경험한 노하우가 모두 담겨있다. 거기에는 다양한 심리적 문제들과 정신질환의 치유과정이 들어있다. 그것들을 읽고 있노라면 셀프 심리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고 셀프 카운슬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 마음속에는 거인이 있다. 우리는 그 거인은 만나야한다.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 잠들어있는 거인을 깨우고 거인과 만나는 것은 여러분을 보다 나은 삶으로 안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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