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1:43 (금)
좋은 습관은 성공의 지름길
좋은 습관은 성공의 지름길
  • 이유갑
  • 승인 2018.03.14 2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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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갑(사)지효청소년인성교육원 이사장 전 경남도의원ㆍ심리학박사

 겨울의 풍경에는 무채색의 깔끔함이 담겨 있지만, 봄에는 다양하고 화려한 유채색의 매력이 있다. 남녘 바닷가에는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이겨낸 붉은 동백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고, 노란 산수유와 하얀 목련꽃의 화사함이 도심에서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든다. 새봄에는 설렘이 있어서 참 좋다.

 사람의 습관은 좀처럼 잘 바뀌지 않는다. 필자가 학생들을 만나는 강의실에서 재미난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항상 앞자리에 앉아서 강의를 듣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앞에 빈자리가 많이 있어도 늘 구석진 뒤쪽에 가서 앉는 학생이 있다. 후자의 심리적인 습관을 가진 학생은 한 학기 내내 비슷한 자리를 고집한다.

 앉기만 하면 다리를 꼬는 행동적인 습관을 가진 사람은 버스나 전철을 타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행동이 나오게 마련이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불편하다는 신호를 보내면 자세를 바꾸지만, 가는 내내 불편할 따름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거나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리적인 습관 역시 고치기가 어렵기는 매일반이다. 대학생 시절에 야행성 습관이 들면, 아침에 일찍 출근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직장 분위기 때문에 취업을 하고 나서도 자신의 능력이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다.

 이외에도 담배나 술과 같은 생리적인 습관에 대해서 기성인들은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세계 정신의학계에서는 담배를 미약한(mild) 마약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른 시기에 자극성이 강하고 중독성이 높은 담배에 노출되면 평생을 두고 후회하면서도 끊지 못하고, 건강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최근에 분당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현 교수팀은 하루에 평균적으로 담배를 10~19개비 피우던 사람이 하루 10개비 미만으로 줄이면, 하루 20개비 이상 피우는 고위험 흡연자보다 폐암에 걸리 확률이 45% 정도 줄어들며, 하루 10개비 미만으로 피우던 사람이 완전 금연하면 폐암 위험은 71%까지 줄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습관을 잘 바꾸지 않는다는 대전제에서 볼 때, 특히 바꾸기 어려운 두 가지를 든다면 얼굴 표정과 말버릇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평상시에 잘 웃지 않거나 찡그린 표정을 자주 짓는 사람은 가만히 앉아서 손해를 본다.

 중요한 만남의 자리에 가서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 애를 써보지만, 어색하게 보일 뿐아니라 웃다가도 조금만 어렵거나 불편한 상황이 되면 금방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가게 돼 있다. 이에 비해 자주 웃거나 미소를 띠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쉽게 호감을 얻고 좋은 이미지를 남기게 돼 있다.

 두 번째로 말은 그 사람의 정신적인 내면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지식의 정도나 짜임새를 짐작할 수 있으며, 나아가서 성격이나 인격을 판단할 수 있다. 언어심리학의 측면에서 개인의 언어 습관은 그 사람의 심리적인 속성이 잘 반영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성격이 급한 사람은 말하는 속도가 빠르고, 성격이 여유로운 사람은 말의 속도도 느리기 마련이다. 한국어 문법 구조와 영어 문법 구조가 많이 다른 것은 두 문화권의 사람들의 심리적인 특성과 경향성이 다름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어는 주어가 제일 먼저 나오고 동사와 형용사와 같은 술어는 문장의 제일 마지막에 나온다. 그래서 우리말은 끝까지 다 들어봐야 내용을 알 수 있다고 하지만, 영어 문장에서는 주어와 술어가 문장의 앞부분에 나오고, 그 뒤부터는 술어를 설명하는 내용들이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의 생각과 주장하는 바를 미리 알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거칠고 상스러운 말을 곧잘 하는 사람의 심리적인 내면이 고울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는 어렵다. 마찬가지로 예의 바르고 품격있는 말을 하는 사람에게서 내면의 고약함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자유로움과 개성이 중시되고, 전통적인 사회적 관습이나 규범의 영향력이 줄어들어 가는 이 시대에 “좋은 생각이 좋은 습관을 만들고, 좋은 습관이 좋은 품성을 만들어 간다”는 평범한 진리를 부모나 교육자들이 다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청소년기의 자녀들이 담배를 비롯한 나쁜 습관에는 덜 물들고, 독서나 운동, 문화 예술적인 소양과 같은 건강한 습관을 길러 갈 수 있도록 부모들이 좀 더 적극적인 교육적 역할을 해가야 할 때이다. 좋은 습관이 자녀들을 성공의 길로 이끌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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