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 상담사례 85%가 피해자와 아는 사람이 지위나 위계 등을 무기 삼아 가하며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에서 시작한 연극계 성폭력 사태도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제왕적 지배 시스템을 등에 업은 연출가 1인이 여성ㆍ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가해진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여성의전화(이하 여성의전화)는 ‘지난해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 상담 통계분석’을 8일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성폭력 피ㆍ가해자 관계 분포는 직장 관계자가 24.4%(212건)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전ㆍ현애인, 데이트 상대자 등이 23.7%(206건), 친족 및 전ㆍ현 배우자가 14.8%로 드러났다.
‘기타’, ‘모르는 사람’, ‘미파악’을 제외하면 전체 성폭력 피해의 85%가 피해자와 아는 사람에 의해서 발생한 것이다.
여성의전화 측은 “이러한 사실은 아직 잔재하는 ‘성폭력은 낯선 사람, 일부 문제가 있는 개인에 의해 우발적으로 발생한다’는 낡은 통념과는 정면으로 배치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또 최근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 이후 여성의전화에 상담하는 비율도 눈에 띄게 늘었다.
여성의전화 관계자는 “지난 1월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접수된 성폭력 피해 상담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3.5% 증가했다”며 “‘미투 캠페인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거나 ‘피해 경험이 상기돼 말하기를 결심했다’는 사례가 많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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