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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서 대형차 앞뒤에서 운행 삼가야
고속도로서 대형차 앞뒤에서 운행 삼가야
  • 경남매일
  • 승인 2018.03.0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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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재관 김해중부경찰서 경무과 경사

 북극 한파보다 혹독했던 추위가 물러나고 봄비마저 따뜻한 3월, 그야말로 나들이하기 딱 좋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주말마다 행락객들의 차량으로 고속도로의 통행량은 과히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유명 관광지에서는 사람과 자동차가 뒤엉킨 아찔한 순간들을 종종 경험해 봤을 것이다.

 경찰청 치안정책연구소에서 발간한 ‘2018년 치안전망’에서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지난 2016년 기준 4천292명 자동차 1만 대 당 1.96명으로 OECD 평균 1.1명에 비해 약 2배에 달하며 특히, 고속도로에서의 사망자 수는 273명으로 차량이 고속으로 주행하는 도로이기 때문에 항상 대형 교통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고속도로를 운전할 때 쉽지만 너무 쉬워 망각하는 운전방법에 대해 강조하고자 한다.

 첫째, 차량이 고속으로 주행하고 통행량이 많은 고속도로ㆍ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대형차량(버스ㆍ트럭 등)을 안지도 말고 업지도 말자.’ 독자 대부분이 생소하게 느껴질 것인데 대형차량을 안고 운행한다는 것은 대형차량을 뒤따라 주행한다는 것이고, 업고 운행한다는 것은 대형차량의 앞에서 운행한다는 말이다.

 여러분도 생각해 보시라. 대형차량의 뒤에서 운행하다 보면 전방의 상황을 전혀 알 수 없어 긴급상황에 대처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적재물 추락 등에 대비하기 어렵다. 앞서서 운행할 경우 교통상황에 따라 급정차 시 대형차량은 자동차의 구조적 문제뿐만 아니라 무게 등으로 제동거리가 길어 앞 차량을 추돌할 위험성이 높다.

 둘째, 터널을 통과할 때는 병목현상과 이에 더불어 대형차량들이 바람을 밀어 피스톤 효과가 극대화돼 공기저항이 1/4 수준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가속 페달을 살짝 밟아도 속력이 급격히 올라간다. 이 때문에 전방을 주시하면서 수시로 속도계를 확인하며 감속 운전을 해야 한다. 단순히 상식이 아니라 터널의 구조상 속도가 날 수밖에 없고 또한 교통공학에서 말하는 교통풍이 뒤에서 차량을 밀어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으면 과속으로 인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셋째, ‘한 시간 운전에 10분 휴식’을 취하는 방법도 좋다. 꼭 한 시간 운전을 안 했어도 졸음이 오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무조건 쉬어야 상책이다. 잠깐의 졸음은 순식간에 사람의 운명을 바꿔놓기 때문이다. 그래도 굳이 가야 한다면 가족과 다른 운전자를 먼저 생각해 나 때문에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안전운전에 대한 관심은 누구에게나 있으면서도 실상 운전대를 잡는 순간 악마가 되는 나를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것이다. 나의 생명이 중요한 만큼 타인의 생명도 소중한 것이기에 더 이상의 악마는 없어야 한다.

 또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상황에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운전은 보편화돼 있지만 운전 중 돌발 상황에 때늦은 대처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차량의 속도는 젊음의 차이가 아니라 운전습관에 따라 크게 다른데 사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나이가 들면 당연히 인지력과 반응지수가 떨어지기 때문에 더욱더 안전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어르신들이 운전하는 차량을 발견하면 잘 보호하고 안내해줘야 한다. 당신도 곧 나이가 들테니 “나이 들어 왜 운전을 하는 것이지”라고 말하지 말라. 사람이 중요한 사회에서 편견으로 인한 교통 악마를 벗어나 교통 천사가 돼 보는 것은 어떨까? 모두가 환하게 웃는 세상, 여러분의 안전한 운전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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