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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전쟁 불편 해소, 공공기관 앞장서야
주차 전쟁 불편 해소, 공공기관 앞장서야
  • 원양호
  • 승인 2018.02.2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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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양호 김해중부경찰서 경무과장

 대한민국은 인구 5천만 명, 자동차등록 대수 2천100만 대로 인구 2명당 차량 1대를 소유해 과히 자동차 왕국이라고 해도 그리 놀랍지 않다.

 김해시 통계에 따르더라도 인구 53만 명에 자동차등록 대수가 25만 대에 이르고 있으니 어느 지역이든 자동차로 인한 주차문제 등이 심각한 실정이다.

 김해시 봉황동에 위치한 김해중부경찰서를 보더라도 인구증가에 따라 지난 2008년 말 김해서부경찰서와 분서가 됐으나 30만 명의 담당하면서 1일 112신고 200여 건, 연간 교통사고 3천300여 건이 발생하는 등 도내에서 가장 많은 치안 수요로 인해 일일 평균 방문객이 350명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주차공간 턱없이 부족해 민원인들이 정말 피하고 싶은 주차 전쟁을 치르고 있다.

 김해중부서의 주차면 수는 총 159개로 관용차량 58대를 제외하면 101대의 주차가 가능하나 50% 이상의 직원들이 장거리 출퇴근으로 차량을 이용함으로써 민원인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사례가 빈번해 민원인 전용주차공간 34면을 마련했음에도 그 효용성이 떨어지고 있다.

 고소ㆍ고발, 교통사고, 운전면허 행정 등 다양한 일로 경찰서에 찾아온 외부인에게 아무리 친절하게 응대하고 신속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해도 주차 불편과 불만이 선행돼 만족도는 낮아지고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민원인이 손쉽고 편리하고 편안하게 주차를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문제의 해결은 공공기관을 방문한 민원인은 고객이고, 고객이 타고 온 차량에 대해 주차장을 확보해주는 것은 최소한의 기본예절이라는 것이다.

 필자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그럴 것이다. ‘맛있는 식당이 있는데 주차할 곳이 없어 이면도로에 주차를 했다가 주차단속이라도 된다면 다시는 그 식당에 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는 것은 인지상정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날로 증가하는 자동차 수에 비해 공용주차장은 턱없이 부족하고 유료주차장마저 변변치 않은데 시외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대중교통 수단마저 부족한 이 상황에서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공무원이 솔선수범해 차량 운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를 위해 김해중부서에서는 경찰관에 대해 차량을 2부제로 출퇴근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확산해 다음 달 2일부터 도내 23개 경찰서 중 최초로 시행, 경찰서를 찾는 민원인에게 우선 주차하도록 배려함으로써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중요한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공공기관을 찾는 민원인들에게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이유로 불편을 줘서는 안 될 것이다.

 3월이 다가오면서 점차 기온도 올라가고 걷고, 자전거 타기 좋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전거나 도보로 출ㆍ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이에 맞춰 경찰서에서부터 차량 2부제를 시행해 친환경 도시를 만드는 데 노력하고자 한다.

 필자는 이런 이유 등으로 경찰서뿐만 아니라 주차난을 겪고 있는 각 기관에서부터 솔선해 2부제를 실천할 때 시민들의 불편이 해소됨은 물론 대중교통과 자전거 이용자들이 증가하면서 친환경 교통문화조성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생각해 각 기관의 동참을 촉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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