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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신공항 허브 공항을 꿈꾸며
영남 신공항 허브 공항을 꿈꾸며
  • 김종윤
  • 승인 2018.02.25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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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중윤 인제대학교 겸임교수(국제금융론)

 김해공항이 태동한 지 사십 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국민들 경제소득은 증가하고 김영삼(대통령) 정부의 정책으로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면서 시민들의 해외여행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항공기 이착륙 증가는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 연간 김해공항 여행수요는 1천만 명으로 육박하고 있다. 비행기가 몇 분에 한 대씩 뜨고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김해 시민들은 항공기 소음에 고통받고 있다. 피해주민만 8만여 명에 이른다. 이상 항공기 소음에 일상적인 생활조차도 힘든 현실에 피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끊임없이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한술 더 떠 김해공항은 지난달 주중 슬롯을 시간당 평균 18회에서 20회로, 주말 슬롯을 시간당 평균 24회에서 26회로 확대했다. 이는 김해공항 항공수요가 급증해 슬롯 확대가 필요하다는 부산시의 건의에 따라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가 내린 결정이었다. 그러나 이 결정은 막상 소음으로 피해를 입는 김해시민에게는 통보나 설명 하나 없이 내려 김해시의 항의와 비난을 받았다. 사실상 김해시민의 피해 호소에는 두 귀를 막고 있다는 얘기다. ‘묵살’에 가까운 이런 행보에 정부가 김해공항 확장을 추진하는 것이 그리 놀랄만한 선택은 아니라고 보인다.

 “김해시민들이 울부짖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사실 김해 내에서 지탄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국토부는 지난달 ‘동남권 관문공항 김해신공항 문제의 근본적 해결방안 시민대토론회’에 참석했지만 그저 보여주기식에 그쳤다. 다양한 패널들의 반박과 의견에도 불구하고 계획된 일정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고수했다.

 정부의 어떤 의견도 김해 시민의 고통에 대안이 되지 않았다. 진정 대안은 하나뿐이다. 바로 영남 신공항 건설이다.

 정부는 정치 논리로 ADPi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의 사전 타당성 용역으로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ADPi의 신공항 입지선정 당시 항공법에 따른 장애물 검토가 이뤄지지 않아 소음 부분에 조사가 미흡해 타당성이 재검토돼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랐지만 이 의견은 신공항 건설 추진에 걸림돌이 되지 못해 보인다.

 정부의 예상대로라면 김해 신공항이 오는 2021년 공사를 시작해 2026년 개항을 목표로 총사업비 약 6조 원의 막대한 국민 혈세가 투입된다. 그러나 김해 신공항은 활주로의 길이가 3천200m로 신공항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 견해다. 활주로 길이를 확대하거나 V자, 십 일자형으로 선회하면 김해지역 소음피해 면적도 확대되고 피해주민도 6배 이상 늘어난다. 김해 신공항은 자연스럽게 김해 시민들의 고통을 밟고 올라설 수밖에 없다.

 영남 신공항 건설은 반드시 필요하다. 정치, 경제 논리도 중요하지만 이인위본(以人爲本, 세상 모든 것의 근본은 사람이다) 정신을 잊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 아닌가.

 영남 신공항의 필요성은 김해시민의 고통을 덜기 위한 것만이 아니다. 미래지향적으로 판단했을 때에도 영남 신공항의 가능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신공항이 허브 공항이자 물류 공항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3천800m 정도 활주로 규모를 확대하고 24시간 운항 가능한 곳이 허브 공항으로 견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항공기를 24시간 운항하고 자유롭게 이착륙할 수 있는 곳은 가덕도가 가장 적합하다.

 한반도는 3면이 바다다. 바다를 메워 허브 공항을 건설한다면 그곳이 최적의 공항이 될 것이다. 일본 간사이공항을 보라. 공항, 호텔을 건설해 도시개발, 고용창출, 지역 소득 상승, 내수 활성화 등 명실상부 국제 허브 공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가덕도 천혜의 자연환경을 이용해 아시아 최대공항으로 환승 가능한 영남 허브 공항이 대안이라 생각한다.

 김해공항 이전 후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지식기반 첨단산업단지를 제안한다. 4차 산업 AI(미래 인공지능), 헬스 케어, R&D(연구센터) 미래 에너지기술 등 신 성장 동력과 경제적 가치는 그 이상이 될 것이다. 부울경 광역경제권 구축과 수도권 인재유출도 막고 인구 쏠림 현상도 방지할 것이다. 부산은 제1의 항만 도시다. 부산 신항 접근성이 용의해 물류비용을 크게 줄이게 되며 최대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할 것이다. 영남 신공항 건설, 광역 경제권 실현을 위해 먼저 정치권, 학계, 경제전문가, 시민단체, 피해지역 주민들이 의견을 협력ㆍ수렴해 명실상부 영남 신공항 건설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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