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곳 10년간 수업 맡기도
교육지원청, 전면 조사
속보= 극단 번작이 대표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대부분이 당시 김해 내 같은 학교에 다닌 것으로 밝혀진 데 이어 김해교육지원청은 해당 극단 대표와 관련해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22일 자 5면 보도>
당시 피해자들은 학교 CA(교내 특별활동)로 연극을 시작했다고 입을 모았으며 번작이 대표는 당시 학교에서 방과후학교 강사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당국은 김해 전 학교를 대상으로 번작이 대표가 강사로 활동한 적이 있는 학교를 찾아 해당 학교를 상대로 번작이 대표의 수업 시기ㆍ내용, 수강 학생 정보 등을 전부 확인할 계획이다.
방과후학교의 경우 강사 외 교사 또는 학부모도 참여하게 돼 있는데, 당시 번작이 대표와 같이 수업한 교사를 상대로 당시 문제는 없었는지 등도 함께 살펴보기로 했다.
번작이 대표로부터 당한 성폭력을 최초 폭로한 김모 씨는 방과후학교로 연극을 진행하며 학생들이 사각지대에 놓이는 등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지도교사(학교 교사)는 열외적 존재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 예술에 전문적이지 않기 때문에 외부 강사에게 일임해왔다”며 “연극의 경우 상당한 연습 시간이 필요하고 무대가 기본적이니 다들 모여서 극장에 가는데, 늘 학교 선생님이 함께 계신 건 아니다. 반은 사회적 공간에서 정확히 극단 생활이 무엇이고 예술이 무엇인지 모른 채 그 극단 안의 사회에 젖어간다”고 썼다.
번작이 대표는 최근까지 김해시내 중학교 4곳에서 강사로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학교에서는 지난 2004년부터 10년간 방과후학교 수업을 맡았다.
거의 모든 수업이 교실에서 이뤄졌지만 공연 리허설 등이 필요할 때 극단에서도 수업이 진행된 것으로 교육당국은 파악했다.
나머지 세 학교에서는 외부 수업 없이 교실에서 단기 강사로 활동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