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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아파트 가격 하락 내년까지 간다
도내 아파트 가격 하락 내년까지 간다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8.02.21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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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과잉에 불황 이어져 진주ㆍ양산ㆍ김해도 하락 거제 2015년보다 25.5%↓
 경남의 아파트 가격 하락 추세가 멈출 줄을 모르고 있다. 창원, 거제는 물론이고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뜨거운 분양시장을 과시하며 가격 상승세를 보이던 진주, 양산, 김해까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경남의 주택시장 불황이 깊어가고 있다. 공급과잉으로 발생한 주택시장 불황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감정원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최근 경남의 아파트 매매지수(2017년 12월 4일, 100기준)는 98.20으로 1년 전 104.40보다 6%, 2년 전 106.30과 비교해 7.7%나 하락했다. 지난 2016년 2월 하향국면으로 돌아선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다.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조선산업 위기를 맞고 있는 거제시다. 거제시는 1년 전보다 11.1%, 2년 전에 비해서는 무려 22.8%나 떨어졌다. 올들어서만도 2.9%나 하락했다.

 거제의 아파트 가격이 피크를 이룬 지난 2015년 2월(126.6)과 비교하면 25.5%나 폭락했다. 집값 1/4이 날아간 셈이다.

 아파트 공급물량이 많았던 창원시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창원의 가장 최근 아파트 매매지수는 97.6으로 1년 전(108.6)보다 10.2%, 2년 전(113.20)보다 13.8% 떨어졌다. 2015년 12월부터 26개월째 하락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집값 하락 추세는 그동안 꾸준히 아파트 가격이 올랐던 김해, 진주, 양산까지 옮겨 붙었다.

 진주는 아파트 가격이 계속 상승하다 지난해 11월 13일 101.70을 피크로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최근 99.10으로 3개월 동안 2.6%나 빠졌다.

 김해시도 지난해 2월부터 하락 대열에 들어선 이후 1년 사이 5.5%나 가격이 떨어졌다.

 지난해 7월부터 하락국면에 들어선 양산에서도 최근까지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7개월 사이 1%가량 빠졌다.

 업계는 조선업, 기계산업 등 경남 주력 산업의 부진에도 이유가 있지만 4년간 폭발적으로 이뤄진 주택공급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최근 5년간 인허가된 경남의 아파트와 주택 세대수는 2013년 3만 4천세대에서 2016년 6만 1천여 세대로 2배 이상 늘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인허가된 세대수는 무려 19만 4천525호에 달한다.

 지난해 말 도내 미분양 아파트는 창원 5천360, 거제 1천827, 김해 1천204 등 총 1만2천88 세대에 이른다. 전국 미분양 물량의 20%에 이르는 규모다.

 현재 창원시, 통영시, 사천시, 김해시, 거제시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분양보증 사전심사를 통해 공급물량 조절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주택가격 하락추세가 멈추려면 물량과잉이 해소되는 내년은 지나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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