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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어획량 줄어 수입산 밀려온다
오징어 어획량 줄어 수입산 밀려온다
  • 연합뉴스
  • 승인 2018.02.2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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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해 오징어 수입이 급증했다.

중국산 수입 116.7% 급증

‘불법 조업 되팔기’ 분석 나와

새우ㆍ연어ㆍ대게 등도 증가

 국내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해 오징어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우리나라 수산물(소금 제외) 수입액이 전년(47억 9천만 달러) 대비 약 10.5% 증가한 51억 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입량은 전년(144만t) 대비 2.4% 증가한 148만t으로 집계됐다.

 수산물 수입액은 국내 수산물 소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08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수입 품목 중에서도 국내 어획량이 급감한 오징어 수입이 대폭 늘었다.

 전체 오징어 수입량(10만 1천t)과 수입액(2억 7천만 달러)은 모두 각각 전년 대비 33.5%, 34.0%씩 급증했다. 특히 수입산 중에서도 중국산 오징어(1억 200만 달러, 116.7%↑) 수입이 급증했다.

 공교롭게도 그동안 국내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한 원인으로 중국 어선들이 불법 조업으로 동해 오징어 자원을 ‘싹쓸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지속해서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중국산 수입이 급증한 것은 결과적으로 중국 어선들이 우리 수역에서 불법으로 잡아 들인 오징어를 국내로 되팔고 있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중국 어선들이 원양산으로 잡는 오징어 물량도 있으므로 국내에 들어오는 오징어가 불법 조업 물량인지, 원양산 등인지는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렵다”며 “중국 내수 물량도 있지만, 국내 오징어 가격이 워낙 뛰다 보니 중국이 우리나라로 많이 수출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오징어 어획량 급감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우리나라로 오징어를 많이 수출하는 페루, 칠레 등도 현지 어획량이 줄었지만, 우리나라 가격이 뛰면서 수입은 오히려 늘었다”고 설명했다.

 오징어 외에도 국내 수산물 소비 수요가 점차 고급어종으로 변화함에 따라 새우, 연어, 참다랑어, 대게 등의 품목이 전반적인 수산물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

 새우의 경우 초밥ㆍ칵테일용(9천300만 달러, 32.6%↑), 튀김용(6천700만 달러, 23.9%↑) 등 가공품 수입이 증가하면서 전체 새우 수입액이 전년 대비 17.3% 증가한 3억 9천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외식용으로 많이 소비되는 새우살도 베트남, 중국, 태국 등에서 수입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수입액이 전년 대비 30.7% 증가한 1억 9천만 달러였다.

 연어는 대서양 신선ㆍ냉장 연어(1억 6천300만 달러, 18.1%↑), 대서양 냉동 연어(4천900만 달러, 12.9%↑) 등 주요 품목 수입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15.2% 증가한 2억 9천500만 달러가 수입됐다.

 국가별로는 중국, 러시아, 베트남, 노르웨이, 미국 등 10대 수입국 모두 전년 대비 수입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 수입 1위 국가인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낙지, 아귀, 꽃게 등 주요 품목은 줄어든 반면 오징어 수입 급증으로 전년 대비 1.3%가량 증가한 12억 4천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입액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3.6%로, 4분의 1에 달한다.

 러시아에서는 왕게, 대게 등 갑각류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전체 수입액(8억 6천400만 달러) 증가율이 전년 대비 23.4%를 기록했다. 주요 수입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 밖에 새우 주수입국인 베트남(7억 4천600만 달러, 20.2%↑), 태국(1억 6천900만 달러, 13.2%↑), 연어 주수입국인 노르웨이(3억 3천900만 달러, 12.9%↑), 오징어 주수입국인 칠레(1억 5천800만 달러, 16.8%↑), 페루(1억 1천100만 달러, 17.0%↑) 등으로부터 수입액도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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