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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된 밀양연극촌에 “웬 날벼락”
20년된 밀양연극촌에 “웬 날벼락”
  • 장세권 기자
  • 승인 2018.02.19 2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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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연출가 성추행’ 불똥 시, 무료임대계약 해지 통보 촌장 “해지 수용, 연극촌 해체”
▲ 밀양시로부터 무료임대계약 해지를 통보받아 사실상 문을 닫게 된 밀양연극촌.

 지역에서는 드물게 20년째 연극인 양성소와 공연장을 운영해 명성을 쌓아온 밀양연극촌이 연극연출가 이윤택의 성폭력 사건 불똥으로 문을 닫는다.

 밀양시는 부북면 가산리 사단법인 밀양연극촌에 무료임대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19일 밝혔다.

 밀양연극촌 위ㆍ수탁 계약에 따라 무료임대계약 해지 사유가 충분하다는 것이 밀양시의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위수탁계약엔 밀양연극촌을 효율적으로 운영 관리해서 문화예술활동을 진행해야 한다는 큰 목적이 있는데 이 목적을 위반한 것만으로도 해지 사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성폭력으로 비난에 휩싸인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가 지난 2014년부터 밀양연극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에 대해 밀양연극촌은 시 해지 통보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용부 밀양연극촌장은 “일련의 사건으로 어쨌든 물의를 빚은 만큼 시 해지 통보를 수용하겠다”며 “이윤택 이사장도 앞서 밝혔듯이 밀양연극촌도 이제 모두 해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곧 내부 정리를 마치는 대로 짐도 옮기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 촌장은 이 이사장이 빠져도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를 계속할 것이라는 의견을 낸 바 있다.

 밀양시는 올해 밀양연극촌을 중심으로 5∼6월 열 계획인 상설공연, 7∼8월 여름공연예술축제 개최 여부는 시간을 두고 종합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전체 부지가 1만 6천㎡인 밀양연극촌은 옛 월산초등학교 폐교를 재활용해 만들었으며 지난 1999년 9월 1일 입촌했다.

 시는 그동안 부지에 대해 밀양연극촌과 3년씩 무료임대계약을 해왔다. 최근 임대계약은 내년 11월 25일까지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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