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19:37 (목)
윤이상 선생 23년 만에 ‘귀향’
윤이상 선생 23년 만에 ‘귀향’
  • 서진석 기자
  • 승인 2018.02.18 2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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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 베를린시와 유해 이장 전격 합의 25일께 통영에 올 듯
▲ 윤이상 선생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고향 통영의 바다를 그리워하다 지난 1995년 독일에서 타계, 베를린에 묻힌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의 유해가 23년 만에 ‘귀향’한다

 18일 통영시 등에 따르면 오는 23일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서 윤 선생의 유해 이장 행사가 열린다.

 행사에는 윤 선생의 딸 윤정 씨와 통영시 관계자, 주독 한국대사관 및 한국문화원 관계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선생 유해는 통영음악당 관계자 등에 의해 오는 25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앞서 김동진 통영시장은 지난달 18일 “지난해 10월 선생의 묘소 이장과 관련해 외교부를 통해 독일 베를린시로 보낸 공문에 대한 답신이 외교부에 도착했다”면서 선생의 유해 송환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 공문에는 ‘유족이 묘소 이장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베를린시도 잘 알고 있다. 이장에 따른 제반 절차 이행 지시를 관할 슈펜바우 구청장에게 지시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시장은 “선생의 유해를 모셔오기 위해 올해 국제음악제 주제를 ‘귀향’으로 잡았다”면서 “통영국제음악당 인근에 이장할 묘터를 물색하는 한편, 관계자, 유족, 이장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테스크포스팀을 꾸려 다음 달 30일 선생을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 시기에 맞춰 유해를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영시는 윤이상 선생의 유해를 고향으로 모시기 위해 유족 등과 함께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김동진 통영시장은 지난해 11월 도천테마파크를 원래 이름인 윤이상 기념공원으로 되돌리면서 이장 문제를 공식 언급했다.

 이후 통영시는 지난해 12월 4일 외교부를 통해 독일 당국에 관련 공문과 선생의 유족인 이수자 여사의 친필 편지를 보냈다. 여사는 국문과 독일어로 각각 작성한 편지에서 ‘아흔이 넘은 지금 선생의 유해를 고향으로 옮겨와 함께 묻히는 것을 희망한다’는 아픈 사연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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