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9:17 (수)
산업화된 해외입양 더 이상 안 된다
산업화된 해외입양 더 이상 안 된다
  • 박세진 기자
  • 승인 2018.02.1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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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김해시청 대회의실에서 해외입양인 인권단체 등이 고국에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해외입양인을 추모하고 있다.

김해서 5개 시민단체 촉구

정부, 공적책임 강화해야

고독사 입양인 등 추모

 산업화된 해외입양 반대와 원가정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김해서 나왔다.

 최근 김해서는 고국에서 홀로 친부모를 찾던 40대 해외 입양인이 고독사해 안타까움을 산 바 있다.

 시민참여연대, 뿌리의집, 대구미혼모가족협회 등 5개 시민단체는 12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외입양으로 인한 피해사례를 알리고 정부가 적극 나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 정부는 지금까지 입양 허가를 제외한 전 과정을 민간에 위탁하고 있다”며 “입양 절차 중 입양심판과 허가만 법원에서 하고 신청, 상담, 교육, 입양적격심사, 결연, 입양 전 위탁, 사후관리 및 사후서비스 모두 입양기관이 맡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양 절차의 공적 책임을 강화하는 입양특례법 개정안을 조속히 추진하고 입양 담당기관을 민간이 아닌 정부 차원에서 챙기는 공적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산업화한 해외입양으로 많은 해외 입양인이 고국에서 정체성에 대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 채 극단적인 상황을 맞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입양인 최소한의 권리 보장을 위해 앞으로 국회 청원과 더 많은 단체와의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해에서는 고국에서 5년째 친부모를 찾다가 지난해 12월 홀로 생을 마감한 노르웨이 국적 입양인 얀 소르코크 씨(45ㆍ한국 이름 채성우)의 장례가 한 달 만에 치러졌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서울 한 아파트에서는 해외 입양인인 필립 클레이 씨(한국 이름 김상필)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김해시청 대회의실에서 얀 씨와 필립 씨 등을 위한 추모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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