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해CC 샬롯 갤러리
장미자 작가 작품 20여점
"사람과 자연 디딤돌 되길"
작가는 작품을 통해 무언가를 만들기도 하지만 무언가를 담기도 한다. 그것은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사랑이 될 수도 있고 추억이 될 수도 있다. 장미자 작가는 자신의 화폭 속에 삶과 자연을 담았다.
1일부터 오는 28일까지 롯데스카이힐 김해CC 샬롯(Charlotte) 갤러리에서 `장미자 展`이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샬롯 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사)한국미술협회 김해지부 회원 2018년 전시의 첫 시작점이다.
장 작가는 이번 전시의 테마를 `자연`으로 삼았다. 장 작가 자신의 작품이 사람과 자연을 잇는 소통의 디딤돌이 되기를 소망하며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에는 작품 20여 점이 걸렸다. 장 작가의 작품은 생동감 있게 화폭을 뛰는 잉어를 담기도 했고 풀꽃이 만개한 숲의 흐린 미소를 담기도 했다. 자연 속에 서 있는 사람의 모습도 보인다. 개중에서도 해바라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장 작가 작품 중 유독 해바라기의 모습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해바라기의 모습이 사람의 삶과 닮았다고 얘기한다.
"해바라기가 우리 인생하고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씨앗을 뿌려서 싹이 나고, 점점 자라나 자신의 목표를 향해 늘 고개를 드높이고, 늙으면 다시 고개를 숙이는 그런 모습이요.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해서 해바라기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그는 `태양꽃`이라는 이름의 개인전도 여럿 열었다. 그림에 대한 열의가 현재진행형인 장 작가는 고개를 들고 태양을 올곧게 바라보는 8월의 해바라기다. 그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독학으로 등단해 30년을 꾸준히 붓을 잡아 온 베테랑이다.
"그림은 어릴 때부터 늘 그려왔어요. 부모님은 내가 공무원이 되길 바랐죠. 그렇지만 늘 예술에 마음이 가 있었어요. 그 갈증에서 벗어날 수 없어 독학으로 공부해 서른 후반이 돼서야 작가로 등단할 수 있었습니다."
장 작가에게 그림을 그리는 것은 `그리워하는 것`이다. 가보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것을 그리워하며 화폭에 담으면 그것은 추억으로 돌아온다.
"그림은 그리워하면 꺼내 볼 수 있는 추억과 같아요. 그 풍경과 모습을 보이는 대로 넣되 나만의 느낌과 상상을 첨가하죠. 그래서 관람객들과 늘 대화하는 걸 좋아해요. 그때의 내 감성과 느낌을 얘기해주고, 관람객이 보는 제 그림은 무엇을 품고 있는지 늘 궁금하죠."
장 작가는 전시를 열면 전시장에 늘 상주하지만 이번에는 힘들게 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시간이 되는 대로 전시회에 와서 대화하고 싶다"며 "많은 분들이 전시장에서 작품을 통해 휴식과 기쁨을 느끼고 가면 그만한 보람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