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7:01 (수)
신예 작가 만나고 곡선의 미학에 빠진다
신예 작가 만나고 곡선의 미학에 빠진다
  • 어태희 기자
  • 승인 2018.01.29 2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제덕 작품 `끊임없는 질문 - 중심으로부터`.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세라믹루키 `공생ㆍ퐝스` 전

소장품 `내재된 곡선` 전

도자, 회화, 설치 등 전시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다음 달 9일부터 오는 5월 6일까지 세라믹루키전인 `공생` 展ㆍ`퐝스 월드` 展과 소장품전인 `내재된 곡선` 展을 동시에 개최한다.

 클레이아크는 지난 2010년부터 세라믹루키전을 열어 신예 작가들을 발굴해왔다. 이번에 클레이아크가 주목한 신예는 양형석, 황재원 작가다.

 양형석 작가는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다. 그의 작품은 `고사목수형`에 기반을 둔다. 썩은 고사목에 용암이 흘러들어간 `고사목수형`은 썩은 나뭇결과 마치 타다 남은 숯의 형태로 굳어진 용암석의 독특하고 다양한 질감이 특징이다. 제주에서 발견되는 `고사목수형`에서 영감을 얻은 작가는 흙으로 이를 표현해낸다. 자연적 현상에 의해 나타난 듯 양형석의 다양한 작품 형태는 화산섬 제주가 지닌 자연과의 `공생` 그리고 보이지 않는 이면의 세계에 관한 원시적인 감성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전 이름이 `공생`인 것은 이에 기인한다. 특히 그는 제주 화산석을 이용한 유약을 개발해 제주적인 색채와 질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다양한 실험과 연구 과정을 거쳐 화산석 자체만으로도 유약 작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해보였으며, 이를 통해 탄생한 작가의 작품 30여 점은 현대 도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황재원 작가는 도예를 베이스로 회화와 설치작업을 넘나들며 작업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작가다. 그는 현실과 상상이 혼재한 `퐝스월드(FFanG`s World)`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작가가 자기 자신의 내면에 대한 깊은 관찰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퐝스월드(FFanG`s World)`는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다. 화려한 색채가 눈에 띄는 그의 작품에는 한 소녀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이 소녀는 상상 속 주인공이자 작가의 자화상인 `퐝(FFanG)`이다. 작가에게 상상은 과거와 현재의 경험으로부터 얻어진 것이며 이는 작품 창작의 원동력이 된다. 황재원의 작품은 어린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환타지를 표현하고 있으며, 어쩌다 어른이 돼버린 이들에게 어린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클레이아크가 수집한 소장품으로 매년 전시를 여는 이번 소장품전은 과거 다양한 기획전시를 통해 부드러운 곡선으로 관람객들에게 휴식과 안정을 선사했던 작품을 선정해 `내재된 곡선 전`이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김홍주의 `무제`는 엽맥이 가지고 있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곡선의 미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은은하면서도 신비로운 색채로 보여준다. 박제덕의 `끊임없는 질문 - 중심으로부터`는 하얀 애자에서 발현되는 자연의 밝고 맑은 기운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곡선으로 집중돼 정적인 공간에 생동감과 충만한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빌마 빌라베르데의 `기다림`은 일상 오브제의 가시적이고 물질적인 면모 속에 내재된 존재의 의미를 파악하고, 절제된 곡선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으로 파토스적인 예술적 감흥을 선사한다.

 신광석의 `自然-地理(자연지리)`는 땅을 상징적으로 이미지화 하는 화면 속의 사각형 조각들이 서로 맞닿으면서 쪽빛 배경 위로 유연한 곡선의 미를 연출한다. 신이철의 `변이채집` 은 흑색도판에 변이종자를 몽실한 선묘로 표현해 생명의 긍정성, 밝음의 메타포 그리고 생장의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에릭 리오(Eric Liot)의 `무제`는 자연은 산술적이면서 기하학적인 만물의 원형(原形)적 원리에 따라 생성, 지속, 소멸되는 규칙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내재된 곡선` 展은 이 밖에도 다양한 현대도자예술 작품들이 세상을 둘러싸고 있는 아름답고 이상적인 자연을 빚어내는 곡선의 미학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한다.

 자세한 문의는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으로 전화(055-340-7003)하면 된다.

사진1- 양형석 작품 `이면의 탑`.

사진1.2- 황재원 작품 `16_FFanG_s World_ acrylic on canvas`.

사진1.3-박제덕 작품 `끊임없는 질문 - 중심으로부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