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8:11 (금)
"안전한 국가 만드는 노력 중 잇단 참사에 죄송"
"안전한 국가 만드는 노력 중 잇단 참사에 죄송"
  • 사회부 종합
  • 승인 2018.01.28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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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 조문 발길
문 대통령 유족 손잡고 위로
정치ㆍ종교ㆍ교육 등 인사 찾아
유족 "기본부터 꼼꼼히 챙겨라"
▲ 박종훈 교육감은 지난 27일 오후 경남교육청 간부 11명과 함께 함께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 경남교육청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화재 참사 이틀째인 지난 27일 세종병원 화재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하고 소방관을 비롯한 현장수습 요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 만에 터진 이번 대형 화재 사고에 대해 국민께 송구스럽다"면서 유족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이날 오전 대통령 전용열차를 이용해 밀양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박수현 대변인, 윤건영 상황실장 등과 함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밀양 문화체육관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희생자 영정 앞으로 가서 헌화ㆍ분향, 묵념하고 희생자들의 영정을 하나하나 살핀 뒤 희생자 영정 옆에 마련된 좌석에서 대기하고 있던 유족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악수하면서 위로의 말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국가가 지키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 하고 국민과 노력하는 가운데 화재 참사가 연이어 발생해 안타깝고 죄송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유족들이 "대통령이 평소에 주장하신 사람 사는 사회, 그걸 내년에는 좀 더 개선하고 소방관들도 국민을 위해 헌신하게끔 해달라"고 당부의 말을 하자 문 대통령은 "내년이 아니라 당장 올해부터 하겠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 유족들은 `기본부터 꼼꼼하게 챙겨달라`, `사람이 아플 때 찾는 병원에서 목숨을 잃은 게 화가 난다`, `유족들 마음이 두 번 다치지 않게 장례절차 등에 소홀함이 없게 해달라`는 등의 의견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또 숨진 의료진의 유족은 "(희생자가) 마음만 먹었으면 얼마든지 살아나올 수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환자를 대피시키려다 희생돼 가슴이 아프다"며 "이 희생을 잘 받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유족들과 인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분향소 밖에 있던 자원봉사자들도 격려한 뒤 화재가 발생한 세종병원으로 이동해 사고 현장을 직접 둘러보면서 병원 1층에서 감식 활동 중인 요원들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사고 현장까지 100m 남짓 걸어서 이동하면서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으로부터 정식 브리핑에 앞서 간략한 상황을 보고받으며 "소방관들은 이번에 최선을 다했다. 결과가 안 좋으면 원망을 듣는 게 (소방관의) 숙명인데 국민이 응원하니 잘하시리라 믿는다"고 소방관들의 노고를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최 서장과 박일호 밀양시장으로부터 사고 현황과 대응, 인명피해 조치ㆍ지원사항과 관련한 브리핑을 들은 후 "정부가 안전한 나라를 다짐하고 있는데도 이렇게 참사가 거듭돼 참으로 참담하고 맘이 아프다"고 재차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이날 설치된 합동분향소에 각계 인사들이 잇따라 방문했다.

 황철수 천주교 부산교구장은 방명록에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라는 글귀를 남겼다.

 편백운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도 이곳을 찾아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했고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조문을 한 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방명록에 썼다.

 이용표 경남경찰청장은 방명록에 "사고 원인을 명백히 밝히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이 이곳을 찾은데 이어 오후에는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 김문수 전 경기지사, 윤영석 의원, 김한표 경남도당위원장 등이 다녀갔다.

 28일에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분향소와 화재 현장을 방문했다.

 이에 앞서 화재가 난 지난 26일에는 합동분향소가 설치되기 전이라 정부 관계자와 정치권 인사들이 세종병원 화재 현장을 다녀갔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50분께 세종병원을 찾았다.

 비슷한 시간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진선미ㆍ김영진 의원도 사고현장을 찾았다.

 김성태 원내대표 등 한국당 원내 지도부도 이날 오후 밀양 화재현장을 방문했다.

 김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은 크게 사과해야 하고 청와대와 내각은 총사퇴해야 한다"며 "국민을 지키지 못하면 대통령이 아니다. `쇼통`에만 혈안이 됐다"고 정부를 비판하자 일부 지역 주민이 "가족을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무슨 정치 보복을 운운하느냐"며 김 원내대표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사진1-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7일 오전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참사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밀양 문화체육회관에서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2-박종훈 교육감은 지난 27일 오후 경남교육청 간부 11명과 함께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 경남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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