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20:14 (화)
전시장 추억 찾아 소소한 기쁨 느껴요
전시장 추억 찾아 소소한 기쁨 느껴요
  • 어태희 기자
  • 승인 2018.01.22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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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안과의원 갤러리 시선 10인 작가 작품 `회상` 전 서ㆍ동양화 등 한자리에
▲ 최안과의원 갤러리 시선의 전시회 '회상'에 전시되는 작품들.

  병원에 위치한 8평 남짓의 공간, 최안과의원 갤러리 시선은 1년 반동안 작가에게 공간을, 환자에게 예술의 기쁨을 제공했다.

 이번에는 갤러리 시선이 걸어온 족적이 마련됐다. 모두 그립고 반가운 작품들이다. 이 특별기획전 `회상` 전은 다음 달 24일까지 개최된다.

 갤러리시선이 운영된 지 1년하고도 반, 총 열 번의 초대전과 두 번의 특별전을 선보였는데 이번 기획전은 초대전에 응했던 지역작가인 김상옥 작가, 김덕천 작가, 백종기 작가, 손묵광 작가, 김동균 작가, 정원식 작가, 서지회 작가, 윤수현 작가, 태호상 작가, 여윤경 작가 10명의 작품들을 모아보는 자리가 됐다.

 서양화ㆍ동양화 등 다양한 개성을 품은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회상` 전은 갤러리 시선의 김동겸 관장에게는 뜻깊은 전시회다.

 "사실, 병원 입장에서 이 8평도 소모적으로 보일 수가 있어요. 그래서 원장님과 함께 이 공간을 도모했을 때도 저는 얘기했어요. 1년만 지켜봐주라, 만약 1년이 지났는데 이 공간이 제대로 역할을 못 해내면 바로 철수할 수 있게 말해달라구요."

 그러나 갤러리 시선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총 열두 번의 전시가 흐르는 동안 환자들의 호응도 얻었고 전시하는 작가들도 만족스러워했다. 치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환자는 갤러리 시선을 통해 `시간 때우기` 그 이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하루 수백명이 드나드는 병원에 위치한 갤러리 덕에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더 많은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었다. `환자들이 칭찬하더라`는 원장의 첨언도 들어가며 김 관장은 점점 자신감을 얻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갤러리 시선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게 된 기념과 회포가 전시장에 걸리는 전시를 마련하게 됐다. 이름도 `회상`이다. 그러나 이 회상은 단순 갤러리 시선의 회상에만 그치지 않고 관람객들의 회상도 이끌어낸다.

 같은 그림이라도 그것을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그 사람이 어떤 상황에 있고 어떤 기분을 느끼고 있는지에 따라 작품은 또 다르게 변한다. 보통 전시회들과 달리 한 전시에 한 달 이상의 시간을 두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하루는 이 작품이 따스하게 느껴졌다가도, 또 다른 날은 차갑게 느껴지기도 하죠. 관람객들이 이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아, 저 작품 봤던 그때 그랬지, 지금은 또 다르구나`하며 회상과 감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기획전을 끝내면 갤러리 시선은 다시금 새 전시를 시작한다. 그는 갤러리 시선을 `내 집 앞의 구멍가게`라고 소개한다. 부담 없이 지나가다가도 들려 소소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잠시 평상에 앉아 `힐링`하고 갈 수 있는 그런 공간. 부담스럽지 않은 갤러리, 사람과 가까운 갤러리. 앞으로 `구멍가게`로서 갤러리 시선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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