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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시대, 바람직한 창업 모델
4차산업혁명 시대, 바람직한 창업 모델
  • 정원영
  • 승인 2018.01.22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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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영 인제대학교 교수 창업교육센터센터장 / PRIME사업단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 벽두부터 ‘북한 핵’, ‘평창동계올림픽’과 더불어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단어가 있다면 ‘4차산업혁명’이 아닐까 생각된다. ‘지금까지 산업혁명이란 산업구조의 재편이 일어나고 일정 기간이 지나 그것들이 검증된 후 정의됐다는 점에서, 지금 진행되는 이러한 변화 과정들을 4차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 것이 타당한가?’ 그리고 ‘4차산업혁명에 대한 정의와 이해가 충분치 못한 상태에서 4차산업혁명이란 용어가 마케팅 키워드화돼 그 본질 자체가 너무 오도돼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4차산업혁명’이란 용어의 사용을 찬성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세상의 모든 것들이 하나의 세계로 급속히 연결돼 가고 있으며, 보다 지능화되고 융합된 기술의 혁신을 통해 기존 산업들의 구조 재편뿐만 아니라 공유 경제, GIG 경제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경제 구조가 우리 생활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은 사실이다.

 그리 나빠 보이지 않았던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 성적표를 살펴보면 그것이 착시 현상이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1.3%로 전년 대비 1.3% 하락했으며(통계청 산업활동 동향자료 2017년 11월), 대한민국 대표산업인 제조업은 지난 2010년 이후 영업 이익률은 7년째 감소세로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 전체 수출의 약 17%를 차지하는 반도체마저도 중국이 본격적으로 반도체를 양산할 내년부터는 굳이 그 결과를 묻지 않아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더욱이 4차산업혁명 관련산업 상장기업의 매출액은 지난 2006년~2010년 평균 9.7%에서 2011년~2015년 평균 1.8%로 감소한 반면, 일본 3.0%에서 4.3%, 미국 4.5%에서 6.5%, 중국 12.6%에서 13.2%, 독일 4.5%에서 5.3%로 모두 상승했다. 2018년 경제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1월이 지나기도 전에 고유가, 원화강세, 낸드 플래시 가격하락, 지역 경제의 불확실성 증가로 벌써 빨간 불이 켜졌고 여기에 고령화, 고임금, 무역장벽 강화, 노동생산성 하락 등이 가세해 도무지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고령화, 저출산, 고임금으로 인한 생산성 하락과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인도 및 중국 등 신흥 제조업 강국으로의 부상은 제조업이 GDP의 23%, 노동자의 19%를 차지하는 유럽의 전통적 제조업 강국인 독일을 위기에 몰아넣었고, 실제로도 원가적인 측면과 기술적인(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독일을 위협했다. 이러한 위기를 기술을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 5개 분야, 10개 프로젝트로 구성된 독일의 ‘하이테크2020’이며, 그중에 하나가 제조업에 ICT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극대화하자는 ‘Industry4.0’이었다. Industry4.0은 ‘Smart Factory’로도 혼용되는 ‘가상물리시스템 (Cyber Physical System)’을 원형으로 하고 있으며, 최초로 제조업과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 접목됐다는 점에서 Industry4.0을 ‘4차산업혁명의 모태’라고 칭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서 산업 구조 유사성, 산업 환경 유사성, 그리고 무엇보다 기술로서 밖에는 이 난국을 타개할 수밖에 없다는 전제하에 답을 찾는다면 독일의 ‘Industry4.0(이후 4차산업혁명이라고 표기)’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비즈니스 최적화에서 비즈니스혁신으로 전환시키며, 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생성해 숨어있는 수요창출하고, 관점을 바꾼 경영을 통해 대기업은 효율을, Start-Up은 혁신을 주도하며, 정부는 그것들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해야 하고 그 플랫폼 내에서 활발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이것이 4차산업혁명 시대의 R&R(Role&Responsibility)이고 그래서 혁신이라는 한 축을 이끌 창업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는 더욱 그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이다. 사실 답은 모두들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어떤 철학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가?”가 더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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